니가타 / Niigata

눈으로 유명한 니가타와 아키타는 항상 가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였다. 작년 처음 락페에 발을 담근 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용기가 생겨 올해 초 일찌감치 후지락행을 결심했다. 설국의 고장인만큼 겨울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겨울에 또 가보면 되니까 조금의 여지를 남겨둔다.

이전에 <걸어서 세계속으로> 니가타편을 무지 재밌게 봤던터라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지금 이 일기를 작성하며 다시 그 편을 스키밍했는데 소름돋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등장한 니가타 명소는 에치고유자와 뿐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묵은 류곤 료칸이라든가, 니가타 시내 관광까지 있었던 것이다. 류곤은 정말 라쿠텐에서 훑다가 가장 괜찮아보여 예약한 것인데, 무의식 중에 뇌새김이었던건가..

어쨌거나 후지락은 니가타현의 에치고 유자와 근방 나에바리조트에서 열리는데, 나는 기차를 타고 더 위로 올라가 니가타현의 정령지정도시인 니가타시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무척 가보고 싶던 곳이었기에 설렘도 컸지만, 한편으로 마음 한 켠에 무거움도 컸다. 이번에 방문하지 않은 니가타시 앞바다에 있는 사도섬은 한국인들이 강제노역을 했던 금광이 있는 곳인데 일본이 그 사실을 외면한 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후지락에서 오리사카 유타 공연을 관람할 때 사도섬이 등재되었다는 속보를 보게되며 마음이 살짝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나서 내린 결론은 결국 더 멋진 사람이 되어 더 멋지게 살아 부끄럽지 않은 후손으로 세상에 그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방법밖엔 없단 것이었다.

나름 일주일 반이라는 긴 휴가였던만큼, 여러모로 대단한 결심을 하고 비운 시간이라 여행 전부터 마음이 좀 불편하기도 했다. 막상 공항에 들어서니 내가 그것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일주일 반동안 좋은 가치를 만들어 가보기로 결심했다.




이번 여행은 캐리어 없이 백팩을 메고 갔다. 후지락에서 있을 캠핑용품이 대부분이었다. 나름 줄이고 줄인다고 한건데도 12kg. 처음엔 들만 했는데 나중에 후지락이 끝나고 도쿄로 돌아올 땐 짐이 는 것도 아닌데 몸이 뽀사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첫 에어로케이 탑승. 청주에서 나리타로 간다. 시간만 잘 맞고 연착만 없다면 유성시외에서 버스로 40분이면 가니 꽤나 괜찮은 루트.



청주에서는 출국 도장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한 번 받아봤다. 오랜만에 보는 대한민국 도장.



연착 없이 도쿄에 잘 도착했다. 우연찮게 키린지의 <雨は毛布のように>를 들으며 도쿄에 입성했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일본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덕분에 여행 내내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열심히 반복해 들었다.



사실 오늘 도쿄에 머무는 것은 아니고 나이트 버스를 타고 니가타로 들어가는 일정이었다. 딱 저녁먹을 정도의 시간만 주어졌는데, 미리 콩찜해둔 긴자의 산슈야로 향했다.



사시미 모리아와세 정식에 맥주를 한 잔 했다. 밥을 다 해치우고도 약간 허기가져 에비후라이까지 하나 더 주문해 먹었다. 3만원의 행복. 이제 한국의 물가가 더 높아졌다는게 실감나기 시작했다.



나이트 버스를 타러 정류소로 향했다.



버스 내부에 화장실도 없는 열악한 버스였다. 그래도 뭐 저렴하니까..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릴 때마다 잠을 설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피로가 쌓이진 않았다.



아침 6시, 니가타역에 도착했다.



니가타역 앞은 아직 한산했다. 텅빈 니가타 시내를 걸어 호텔로 향했다.



리셉션 직원도 이제막 출근을 하는 이른 시간. 짐을 맡기고 나도 다시 길을 나섰다. 이 날 해가 쨍했는데 선크림을 챙기는걸 깜빡해, 새까맣게 타기 시작했다. 후지락 때 왕창 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이 날 왕창 시꺼먼스가 되었던 것 같다.



사람도 차도 거의 없던 니가타시의 이른 아침.



셔틀버스 운행까지 시간이 남아 그냥 걷기 시작했는데, 결국 끝까지 하루 종일 걸었다. 반다이교 앞에 있는 미디어십 빌딩. 나중에 해질무렵 다시 돌아와 석양을 구경했다.



반다이교가 있는 시나노강에 도착했다. 이상하리만치 갑천의 느낌이었다. 출근 전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아무래도 대전KBS 같아 더 그랬나.. 니가타시의 지도를 보니 도시의 지형이 좀 독특해 보였다. 문득 저 너머의 지형이 원래부터 있는 섬모양의 지형인지, 여의도같은 매립지인지 궁금해졌다.



반다이교는 현재 모양만으로도 굉장히 오래돼 보였는데, 나중에 박물관에서 듣기로는 나무교각이었던 것을 1900년대 초반에 지금의 형태로 만든 것이라 한다.



강을 따라 걸었다. 점점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해 걱정이 되었다. 여름을 맞이해 저녁에 오픈한다는 스노우피크 바베큐존을 지났다. 그러고보니 스노우피크가 니가타 출신이라 한다.



일찍 문을 연 관광지가 없어, 24시간 오픈하는 하쿠산 신사로 걷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마주친 어느 단독주택. 나무로 마감한 창틀이 꽤나 단정해 보였다. 나중에 집을 지으면 햇살과 비를 막는 처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문득 그럼 비둘기와 까치로부터는 어떻게 처마를 보호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까지도 이 생각은 머릿 속을 떠나지 않고…



드디어 신사에 도착했다. 도심에 꽤 큰 사이즈로 조성된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기도 했다.



경내를 청소하고 수풀에 물을 주는 젊은 신직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그나저나 꽤나 세상의 때를 탄 것 같은 곳이었다.



니가타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강아지 동상. 눈사태에서 두 번이나 주인을 구한 충견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신사 구경을 마치고 이제 상점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아직 이른 시간이라 상점은 모두 닫았고,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이들만 구경할 수 있었다.



저 멀리 전망대가 있는 NEXT21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도착.



전망대에서 보이는 바다, 그리고 도시를 가득 메운 묘지.



저 멀리 사도섬의 희미한 형태가 보인다.



니가타의 오래된 고택 나들이에 나섰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북방문화박물관 니가타분관. 시에서 조금 떨어진 본관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휴무일이라.. 공교롭게도 도착한 때가 딱 오픈 시간에 조금 못미친 시간이었는데, 공간을 지키는 할머니께서 문을 열어주셔 들어설 수 있었다. 아담하다면 아담한 정원을 바라보며 마루에 등을 기대 앉아 땀을 식혔다.



현액이 바깥이 아니라 방에서 바깥을 향하는 문 위에 걸려있는게 신기했다. 타인에게 방을 알리는 용도가 아니라, 방에 위치하는 나를 위한 것인데, 그럼 현액이 아니라 그저 관상용 액자일 뿐인 것일까?



할머님께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셔서 짧은 일본어지만 열심히 알아들으려 했다. 이 집 정원은 고산수로 물 없이 돌과 모래만으로 산과 강을 표현한 정원이라는 것을 유의해 관람하라는 말을 표현하고 싶으신 것 같았다.



짧지만 강렬했던 관람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사이토 별장으로 향했다. 북방문화박물관 별관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거대한 빌라. 2층에서 바라본 정원이다. 이 빌라는 거대한 사구 지형에 정원을 만들었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주택이 보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정원만 가득 담기는게 독특해 보였다.



누군가가 니가타에서 생과사를 오갈 때 누군가는 나의 작은 정원에 더 아름다운 나무를 가꾸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서글퍼졌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으로 흘러들어간다.



방마다 보이는 나무가 다르도록 정원을 설계했다 한다.




맑게 울리는 풍경소리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일본에서 이 정도의 대감집을 본 적이 있었던가. 그 위세가 더 대단하다는 북방문화박물관 본관은 어떤 곳이란 말인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정원 산책까지 마치고 별장을 빠져 나왔다.



니가타 시립 미술관으로 향했다.



상설전이 있는줄 알았는데 특별전만. 도록을 살펴보니 내 스타일은 아니어서, 로비에서 미술관 건축만 구경하다 빠져 나왔다.



다시 후루마치도리로 돌아가는 길.



이제야 슬슬 오픈 준비를 하는 가게들.



첫 점심 메뉴로 무척 고민을 했다. 니가타에 온만큼 스시를 먹을까 했는데 시간이 맞는 스시집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결국 니가타의 명물이라는 타레카츠동으로.



누가 구글맵에 리뷰를 적어두었듯 정말 교촌치킨의 돈까스 버전이었다. 미니동으로 먹었는데도 나름 배부른 식사였다.



거리를 마저 구경하며 반다이교 쪽으로 걸었다.




거리에서 우연찮게 마주친 무궁화.



강변을 따라 걷다 마주친 도키멧세. 저기에 한국영사관도 있고, 전망대도 있다지만 한참을 돌아가야해 이번엔 패스하기로.



지나가는 길에 다나카야라는 구글평점이 높은 모찌 본점이 있어 들어갔다. 들어가서 구글맵을 읽어보니 이것도 니가타의 명물이라고. 절대 잎에 쌓인 모찌는 먹지 말라는 리뷰어들의 말을 귀담아 콩과 귤 모찌를 시켜 냠냠 먹었다. 혈당을 올리는 꽤 괜찮은 디저트였다. 역시 쌀의 고장인가.



니가타시 역사박물관으로 걸어가는 길. “난다, 고레!”



도착. 우연찮게 시간이 맞아 니가타의 역사를 보여주는 단편 다큐도 한 편 볼 수 있었는데, 한 10분쯤 보다 감기는 눈을 버티지 못하고 숙면해 버렸다. 대충 기억하기로 니가타가 어떻게 홍수같은 자연 재해를 역사적으로 잘 관리해왔나 하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마저 박물관을 관람했다.



반다이교가 나무 교각이던 시절 기둥의 일부라 한다.



아주 옛날부터 자주 침수되는 니가타에서 어찌 벼농사를 지었는지를 보여주는 모형. 선사시대 유적부터 쭉 있었는데, 정말 챙피하게도 선사시대에 일본에 사람이 살고 있었는지도 잘 몰랐다가 이번에 배웠다.



박물관 앞에 있는 건물에도 들어가봤는데, 별다른 관람 요소가 있진 않았다.



박물관 옆에 있는 구 세관청사도 구경.



굉장히 아름다운 비주얼의 한국어 설명.



다시 강을 따라 걸어 니가타 시내로 돌아가는 중. 류토 다리 아래서.



다리를 건너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니가타 시내엔 관광객이 거의 없던데, 다 여기에 있었나보다.



새우 김치는 생각도 못한 조합인데, 왜이렇게 군침이 나던지.



스시나 도시락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합리적으로 보였다. 식사를 아직 안했다면 분명 여기서 점심을 해결했을텐데 동선이 아쉬웠다.



시장을 뒤로한 채 또 하염없이 걸었다. 눗타리 테라스 상점가까지 걸었는데 이런, 대부분 폐점상태.. 여름휴가때문이 아니라 주중엔 사람이 없어 그냥 닫아놓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따금씩 뉴스에 등장하던 일본 지방소멸이 머릿 속을 헤집고 다녔다. 절대 다리가 아파서 원망스러웠던 것은 아니고..



좀 더 걸어서 이마요 쓰카사 사케 양조장에 도착.



정말 럭키비키하게도 브루어리 투어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게 아닌가! 냉큼 신청해 투어에 조인했다.



일본에서 사케 양조장은 처음 와본 것 같다. 막걸리와는 사뭇 다른 프로세스를 구경했다.



오래된 굴뚝.




저 압착의 과정이 굉장히 생소했다.




오래된 사케 맛의 비결.




옛날엔 니가타 곳곳에 있었다는 사케 자판기.



다양한 제조 과정의 조합이 존재한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테이스팅 시간. 30분동안 모든 종류의 사케를 맛볼 수 있다.



해당 사케를 만드는데 사용된 쌀의 도정 상태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이마요쓰카사 주조에서 가장 비싼 사케였는데, 역시나 그 맛도 가장 괜찮았다. 니가타현의 모양을 사케 병에 담았다 한다.



빈티지가 있는 사케가 있는 줄도 몰랐다. 맛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깨진 사케병 조각을 이용해 귀걸이를 만든게 재밌었다.




이제야 드디어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석양이 지려하고 있었다. 가방만 들여놓고 다시 밖으로.



스노우피크 매장에 괜찮은 것이 있으면 구매하고 싶어 들러봤는데, 막상 내가 필요한 것은 없었다. 가는 길에 만난 귀여운 고양이 클리닉 광고.



일몰 시간을 얼마 앞두지 않고 미디어십 빌딩에 올랐다.



그리고 석양을 실컷 구경했다.



주차장에서도 한 치의 민폐 없는 사람들. 일본에 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늦은 저녁을 해결하러 찜콩해둔 스시집들에 갔는데 문을 닫거나, 만석으로 인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시간이 늦어지며 점점 갈 수 있는 곳들이 줄어가 걱정이었는데, 다행이 호텔 근처에 있는 스시집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맛은 평타였지만 친절한 접객에 기분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먹는 고하다가 어찌나 맛있던지, 앵콜을 해서 한 번 더 먹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맥주를 두 캔 사서. 일본 곳곳에 광고중인 기린의 여름 맥주와, 니가타의 고시히카리쌀로 만들었다는 맥주를. 근데 너무 졸려서 둘 다 반만 마시고는 잠들어 버렸다.



결국 3만 5천보, 23.6km를 걸어버린 하루. 상큼한 여행의 시작이랄까, 고난의 시작이랄까.



느지막히 일어나 체크아웃을 했다. 사실 더 일찍 일어나 니가타 구경을 더하다 료칸으로 일찍 넘어가고 싶었는데 실패해버렸다. 어쨌거나 부리나케 역으로 가서 폰슈칸에 들렀다.



폰슈칸은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며 반드시 니가타에서 제일 먼저 가야겠다고 생각한 곳이었다.



코인으로 다양한 종류의 사케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곳!



500엔을 내고 코인과 잔을 얻었다.



아쉽게도 쿠보타가 없었다. 무엇이 무엇인지 알 턱이 없어 랜덤하게 마셔봤다.



사실 어젯밤 맥주를 마시며 읽게된 팜플렛에서 니가타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타레카츠 뿐만이 아니라 왓파메시, 놋페, 헤기소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제 스시집에서 애피타이저로 나온 음식이 놋페라는 것도 그제서야 알게되었다. 토란이 참 맛있더라. 어쨌거나 셋 중 하나는 점심으로 먹어봐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타이트한 기차시간 중에 이나카야라는 왓파메시 집으로 향했다.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



드디어 맛보게된 왓파메시. 세 가지 토핑이 올라간 것으로 주문했다.



놋페가 사이드로 나와 기분이 좋았다. 어제와는 또 다른 맛의 놋페. 왓파메시는 별 대단한 맛은 아니었는데 계속 먹고싶은 기분좋은 건강한 밥맛이었다. 나무 안에 갇혀진 따뜻한 온기가 비에 젖어 쌀쌀해진 몸을 샤르르 녹였다.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정말 기차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마지막으로 기차에서 먹을 간식만 사면 니가타시에서의 일정도 끝! 삿포로 니가타 에디션 하나와 고시히카리로 만든 야끼센베를 하나 샀다.



참 예쁘게도 포장해둔 쌀.



드디어 로컬 기차를 타고 나가오카로 향한다. 나가오카에서 한 번 더 갈아탸아한다.



비에 젖은 배낭을 내려놓고서. 좌석 건너편에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알 수 없는 여학생이 앉아있어 맥주를 따기가 좀 그래 그냥 조용히 풍경을 구경하며 갔다.



갈아탄 기차에서는 사람이 없어 간식을 냠냠.



운무가 낀 푸른 들판을 계속해 달렸다. 일본으로 떠나오기 전 날 타계한 김민기의 노래를 반복해 들으며 니가타의 광야를 가로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