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Singapore

posted on 2024.05.12

일주일동안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날이 무척 더웠고, 때때로 소나기가 휘몰아치는 좋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다. 계획 없이 널럴한 마음으로 갔는데 막상 가서는 생각보다 덜 널럴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것, 좋을 수도 있을 것에서 오는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욕심이 문제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해서 무작정 운에만 맡기며 포기할 수는 없는 것. 매번 어렵다.

작년 미라클모닝 친구들과 싱가포르에 다녀온 이후로 한동안 싱가포르 근처도 얼씬거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이 년만에 다시 방문할 줄이야. 다음 싱가포르는 한참 뒤일거라 생각하지만,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기에.

상해를 경유했다.

짧은 경유 시간을 지나 싱가포르로. 기장님의 센스로 와이탄과 푸동의 마천루를 구경했다.

막상 다시 보니 반가운 싱가포르의 이미그레이션 데스크. 예전엔 줄을 서던 곳이 이젠 모두 자동 수속 기계로 바뀌었다.

쥬얼 쇼와 시간이 애매하게 겹쳐 조금 기다렸다 보고 시내로 이동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사태 거리에서 늦은 저녁을.

다운타운에 머무는 동안은 1일 1카야토스트로 아침을.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 마신 맥주 중 가장 맛있었던 곳. 어쩌면 가장 기분이 가장 하이 모멘트였던 곳이기도 한 것 같다.

내내 아침 저녁으로 수영을 실컷 했다.

또야 토스트.

하지레인에 갔다.

밤에 무작정 시내를 걷다 발견한 Microsoft. 이번 여행에선 첫 싱가포르 여행에서 왜곡되어 있던 사실들을 몇 가지 발견했다. 예를들면, 예전에 이십대 때 면접을 봤던 MS 오피스가 래플스 쪽이라 생각했는데, 여긴 탄종파가라.. 지금와서 메일을 검색해보니 원래 오피스는 마리나베이에 있던 게 맞았던 것 같다. 인생이 쭉 이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잘못 생각하던 것들에 계속 사로잡혀 블라인드로 사는게 아니라, 계속 발견하고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정처없이 걸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발길이 롱바로..

슬링을 한 잔 마셨다. 이후로 본의 아니게 3일 내내 롱바에 갔다.

호텔로 돌아가기 전 fairprice에 들려 장을 보다 발견한 타이거 소주 에디션.

이번 여행에선 WeWork 방문도 두 차례 있었다. 생각보다 일이 잘 안 되었다. 재택근무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세팅을 너무 열심히 해 놓은 탓인가.

싱가포르 직장인 코스프레처럼 점심시간에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가보기도.

4시부터 진행되는 WeWork의 Free beer tap도 마셨다.

두 번째 롱바. 슬링보다도 밀크 펀치가 너무 맛있어 놀라버렸다. 예전에 제임스 위스키 디스틸러리에 갔을 때 비슷한 칵테일을 마셨던 적이 있는데, 그 이름을 몰라 한참을 찾아보던 기억이 있다. 이제야 알았다, 그건 위스키 베이스 밀크 펀치였단 것을.. 대전에 돌아가서도 재료를 사다가 해먹어 봐야겠단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