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 Gunwi
2박 3일로 군위에 있는 캠핑장에 다녀왔다. 가보고 싶었던 <리틀 포레스트> 촬영장이 캠핑장 근처에 있어 잠시 들리기도 했다.
좋은 사람들과 보낸 좋은 시간이었다.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좋은 걸 많이 보고, 몸도 많이 움직인 그런 시간들이었다. 대전과 군위를 오가며 본 꽃나무들에 비로소 봄이 왔음을 몸소 느꼈다.
문의청남대휴게소에 들러 주유도 하고 점심도 먹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벚나무에 마음이 싱그러워졌다.
<리틀 포레스트> 로케이션이 있는 군위 우보면 초입. 생각보다 너른 들판이 가득한 풍경이 영화에서 상상하던 모습과는 달라 생경했다.
주차를 했다. 마을 곳곳에 영화의 흔적이.
촬영지로 사용된 집은 마을과는 조금 떨어져 홀로 천변에 놓여있다.
영화를 볼 땐 저 안채 하나만 존재하는 집이라 생각했는데, 행랑채도 있고 창고도 있는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된 집이었다.
영화를 볼 때도 저 주방에 난 창이 인상적이었는데, 여전히 소품이 올려져 있었다.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
서랍의 높이가 좋아 등을 기대 앉아있기가 편했다. 캠핑 일정이 아니었다면 더 오래 머무르며 시간을 보냈을 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중.
덕분에 나도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마을에 가구가 몇 안되기도 하고, 인적은 없고 집을 지키는 멍멍이 소리가 커서 조용히 돌아왔다.
일년 간 촬영장을 오가며 농사를 하고 밥을 지어먹었을 배우들과 스탭들을 상상했다.
드디어 캠핑장으로 향한다. 삼국유사면 삼국유사로를 지나,
삼거리 만물수퍼를 돌아,
드디어 도착. 자리를 잡고 짐을 풀었다. 새로 산 타프도 첫 개시.
시원한 호가든 한 잔에 난중일기 타임을 가졌다.
캠핑장에 멍멍이들이 돌아다녔는데, 그 중 가장 작았던 뭉치.
우리 앞에서만 쭈글거리고 다니지 사실 세상 당당하게 다니는 강아지였다.
감사하게도 같이 간 멤버들이 던던하게 매 끼니 식사를 챙겨주셨다. 둘 째날 아침으로 먹었던 토스트.
대구에서 온 동동주.
새로 산 화로대도 개시. 타오르는 팔공산 장작.
매일 밤마다 별이 쏟아졌다. 은하수는 못봤지만, 모닥불 앞에 앉아 실컷 별을 구경했다.
매일 아침 일출도 구경하고.
산세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시간에 따라 보이는 산의 겹겹이 다른 모습이라는 것도 신기했다.
체크아웃 전 짐들을 얼추 정리하고, 텐트에 누워 뒹굴거리는 짧은 시간도 좋았다. 다음 캠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