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자라섬재즈페스티벌 / 2023 Jarasum Jazz Festival
3박 4일로 자라섬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명신여고 친구들과 함께한 일정이었다. 원래는 3박 4일 내내 캠핑을 할 생각이었는데, 돌아와서의 빨래와 갑작스런 추위, 그리고 급작스러운 카라반 예약 성공으로 2박은 카라반, 그리고 1박은 오토캠핑을 했다.
예년만큼 좋은 음악은 없었지만, 쌀쌀해진 날씨 덕에 제대로 가을을 맞이한 기분이었다.
부리나케 올라가 전야제 마지막 무대를 구경했다. 주현미 재즈 프로젝트.
가을 바람도 음악도 살랑거렸다.
무대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화환. 자라섬 감성.
예솔이가 빌려온 화로로 고구마를 야무지게 구워먹었다.
다음 날. 전날 마신 스타벅스 용기에 하이볼을 만들어. 추운 날씨에 각얼음 가득한 하이볼 연타를 했더니 뭔가 이제 슬슬 골골거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캠핑권이라 묶어서 얼리버드를 샀던 것을 취소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정말 이번 자라섬 행정은…
예년에 비해 부스도 그럭저럭이었다. 비건 음식 체험이 있어서 한 입.
댕댕존이 있어서 그런지 애견 동반 관객이 많았다.
재즈,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
축제를 즐기는 가지각색의 사람들. 나도 눈치보지 않고 맘껏 행동할 수 있는게 즐거웠다.
유료존인 재즈 아일랜드로 이동해 마저 공연을 보고,
이날도 불멍을. 어제 오지 않았던 솔이 점심 때 오고, 예솔이는 다음 날 아침 일찍 떠나야해 이 날이 유일한 네 명이 함께한 저녁이었다.
다음 날 아침. 장을 보러 나간 마트에서 발견한 시계 무리들. 방염포를 사려 했는데 결국 실패. 어쨌거나 이날 저녁도 불을 피울 수 있는 곳에서 잘 피웠다.
거리를 채운 안개가 멋졌다.
성공적인 피칭. 짜요 이모님께서 빌려주신 텐트.
LG화학에서 빌려주고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소반.
날이 꾸리꾸리해서 해를 피할 수 있고 좋았다.
사람들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왔을 거라 상상 못했다. 카페트에, 온열 체어에, 거실을 옮겨온 수준이랄까..
무대 아래로 내려온 나윤선과 울프 바케니우스. 개인적으로 나윤선은 불호라 공연이 무척 아쉬웠다.
재즈 스테이션으로 공연을 보러 떠난 짜를 기다리며 불멍을.
모든 정리를 마치고 잠들기 전. 무척 추울까 걱정했는데 아늑하게 잘 잤다, 귀마개 덕분에 나는.
솔이 제안한 포즈로 찍었다. 업체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사진을 얻어가 부착해 놓으셨다.
푸드트럭 협회! 재즈! K-디자인.
귀여운 댕댕이들. 앰프로 증폭된 소리에도 기겁하지 않는 멋진 녀석들..
마지막 날에서야 날이 무척 개기 시작했다.
솔은 점심을 먹고 떠나고, 짜요와 나만 남았다.
산과 강을 배경으로 열리는 멋진 축제.
역시나 마지막 공연이 되서 폭우가 쏟아졌다. 작년 자라섬 워터밤의 기억이 스멀스멀…
중절모를 쓰신 정말 멋쟁이 아저씨의 춤사위를 구경했다. 정말 멋져.
마지막 리차드 보나의 공연.
멋진 무대 매너로 자라지기들이 마지막 무대에 올라서.
새벽 늦게까지 얘기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술도 왕창 마시고. 덕분에 틈이 날때마다 잠들었다. 좋은 음악을 들어서 잠들고, 좋지 않은 음악을 들어서 잠들고..
추워서 잠들고…
맥주 한 캔 때리고 잠들고… 근데 또 잔디 밭에서 낮잠을 자는게 이번 페스티벌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 중 하나였기에, 이마저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