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라키 / Aoraki
아침부터 영 날씨가 좋지 않았다.
일단 아침을 든든하게 먹기로. 전날 치치에서 사온 김치사발면과 콤부차. 콜라 콤부차는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시큼한 깜찍이소다 콜라맛이랄까?
잘 묵고 갑니다!
근처에 있는 허미티지 호텔로 향했다. 호텔 구경도 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단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보기로.
처음으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다는 등산가 ㅇㅇ씨가 등반을 연습한 곳이 마운트쿡이라고..
구름이 가시질 않는다.
다음에 이곳에 또 오게될지 모르겠지만, 그땐 허미티지에 묵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드디어 결단을 내리고 왕복 3시간짜리 후커밸리트랙에 올랐다.
(두 개만 건너면 되는줄 알았지만 사실은 세 개였던) 다리를 건너, 산길을 따라 오르는 길.
오르막이 가파르진 않지만 비바람이 불어 힘들었다. 날이 좋을 때 왔다면 더 좋았을까?
근데 또 막상 구름과 산이 잘어울려, 이 느낌도 나쁘지 않단 생각이 들기도.
비바람으로 정말 고생한 도담이.
목화솜같은 새로운 식물 품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끼류였던 것 같은 노란 나무.
기회가 될때마다 빙하수 맛을 봤는데, 그냥 미네랄 가득한 맛.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을 걸어 결국
트랙의 끝에 도착했다. 역시나 구름때문에 마운트쿡 봉우리는 볼 수 없었다.
대신 빙하에 좀더 가까이 내려가서 빙하수 맛을 봤다. 역시 미네랄맛.
이렇게 날이 영상인데 호수 위에 떠있는 빙하가 정말 신기했다.
다시 트랙을 내려가는길.
후커밸리트랙을 끝내고 타즈만 빙하 포인트에 올랐다. 저 멀리 빙벽이 보였다. 날이 좋았다면 정말 빙벽투어가 가능했겠구나 생각했다.
예전에는 빙하가 넘쳐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지각활동으로 인해 빗물로 만들어져 더이상 푸른색이 아닌 초록색을 띠게 되었다는 그린 호수를 지나 내려간다.
먼 길을 달려 옥스포드에 도착했다. 오늘의 숙소. 중간에 주유도 하고 저녁거리 장도 봐왔다.
구름이 없고 맑은 날씨였다면 별이 쏟아졌을텐데, 아쉬웠다.
저녁을 해먹었다. 정말 맛있던 아보카도와 키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