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아오라키 / Christchurch, Aoraki
아침부터 도담이와 크라이스트처치와 아오라키 중 어디에 더 방점을 둘 지 고민했다. 치치는 아무래도 관광지보다 베드타운의 느낌이라 호수쪽으로 일찍 넘어가기로 결정.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갑자기 비싸지는 주유비의 이유가 궁금했지만.. 어쨌거나 시내에서 주유와 쇼핑을 마치고 테카포 호수로 넘어갔다.
치치 Kmart에서 율이와 시우 선물을 샀다.
파지를 저렴한 가격에 판다는 쿠키타임에 들렸다.
하지만 전날 운전하며 먹었던 쿠키타임의 살인적인 단맛에 현실을 자각하고 쇼핑은 포기. 한 포대씩 사가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건강은 안녕한걸까.
산길을 달리고 달려 테카포 호수에 도착했다. 구글맵에서 보던 비현실적인 색감에 정말 놀랐다.
나중엔 너무 익숙해져버렸지만..
이때까진 너른 호수와 만년설에 꽤나 감격했었는데.
아까부터 나오는 내 사진들은 모두 도담이 작품.
날이 늦어지기 전에 푸카키 호수로 넘어왔다.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을 오마주하는 느낌으로..
푸카키 호수의 필수 코스라는
연어를 사먹었다. 도담이가 한국에서부터 공수해온 초장과 함께.
호수에서 뛰어놀고 있을 연어를 생각하니 죄책감도 살짝.. 하지만 게눈 감추듯 맛있게 찹찹 먹었다.
Lodge에 체크인을 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cozy한 분위기에 아주 만족해 버렸다.
탁 트인 라운지도 맘에 들었다. (밤에 나방 파티가 되는 곳인줄 모르고..)
해가 지기 전에 Kea Point로 짧은 트래킹을 다녀오기로 했다.
가까이서 보는 만년설이 신기했다. 봄이 와서인지 녹아 내리고 있는듯 했다.
드디어 Kea Point에 도착.
저 멀리 마운트 쿡 봉우리를 구름이 그만.. 구름의 속도가 빨라 혹시 잠시라도 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돌을 강에 던지고 싶었는데, 역부족.. 다음날 후커 밸리 트래킹을 하며 알게 되었는데 구조상 택도 없는 허공에의 돌팔매질이었다.
도담이의 시나리오대로.
결국 마운트쿡은 보지 못하고 내려왔다. 다음날 다시 도전해보기로. 저녁으로 치치에서 사온 치킨 카레밥을 해먹었다.
웰링턴에서 사온 시리얼 스타우트와 함께!
휘태커스 비건 초콜렛이 생각보다 맛있어 놀랐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짜요에게 하나 사다주고 싶단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