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로, 카이코우라 / Malborough, Kaikoura

도담이와 3박 4일의 일정으로 뉴질랜드 남섬에 다녀왔다. 한 꼭지로 정리하자니 사진이 애매하게 많아 4개로 쪼개어 글을 써본다.

웰링턴에서 페리를 타고 픽턴으로 들어가 말보로, 카이코우라, 크라이스트처치, 테카포 호수, 푸카키 호수, 아오라키 국립공원까지 내려갔다가 옥스포드, 카이코우라, 블렌하임으로 돌아오는 1,500km 의 여정이었다. 비를 맞으며 트래킹을 하는 바람에 감기에 씨게 걸려버리기도 했다.

도담이와 3박 4일동안 떠든 수다가 알차게 재밌었다. 비록 컨디션 난조로 용두사미의 여행이었고, 남섬 여행 이후 여행에 학을 떼고 웰링턴에서 골골거리며 지내야 했지만.. 오랜동안 무척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여행이다. 뉴질랜드의 Mother of Earth, Earth of Mother 를 제대로 느끼고 온 기분.




아침 일찍 출발하는 페리를 타러.



연착되는 바람에 아침 새벽부터 서두르지 않아도 되긴 했는데, 선착장에 도착해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차를 세워놓고 선실로 올라간다.



아리송한 화물차 쌓기.



갑판에서.



전날 도담이와 장을 봐둔 아침을 주섬주섬. 으.. 지금 다시 봐도 달아..



웰링턴을 한바퀴 돌아 나간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miramar.



네 시간밖에 안되는 운행 시간에, 알 수 없는 crew의 sleeping time.



드디어 남섬이 보인다. 신대륙을 발견하는 이들의 마음도 이랬을까.



갑판에서 도담이와 뉴질랜드의 아리송한 식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픽턴에 내려 남섬을 쭉 내려간다. 뉴질랜드 와인 생산 넘버원 말보로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와이너리를 하나 들려보기로.



도담이의 픽, FROMM vineyard. 한국으로 수입되지 않는다는 게 이 곳 방문의 주요 이유였다.



말보로는 포도 재배를 안했으면 어쩔뻔했나 싶도록 너른 평원에 날이 맑았다.



아직 덜 영근 포도.



도담이와 서로 다른 코스로 테이스팅을 했다.



도담이의 멋진 라이카!




코르크를 따지 않아도 되는 와인건이 신기해서 한 컷.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원치 않는 Malbec을 세 잔이나 마시게 된 도담이. 덕분에 Syrah, Malbec의 맛 차이를 확실히 알게된 것 같다.




와인병에 담아 파는 향초.



와이너리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한 바람에 부리나케 카이코우라로 향했다. 원래 가려던 크레이피쉬 집엔 못갈 듯 해서 가다가 우연찮게 만난 트럭에서 사먹어보기로!



마지막 하나가 남은줄 알았는데, 원하면 더 꺼내오신다고. 깔깔.



버터 구이로 한마리 주문. 85불.



도담이와 반짝씩 먹었다. 맛은 괜찮았는데 바닷바람이 추웠고, 손을 닦을 곳이 없어 그게 좀 힘들었다.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는 길, 펭귄이 보고싶어 차를 세우고 펭귄을 찾고를 몇 번 했지만 결국 실패.



드디어 치치에 도착. 도담이가 예약한 숙소 스케일에 놀라버렸다.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데, 아주 뉴질랜드 타임에 걸려버리는 바람에 BurgerFuel에 갔다.



맛은 괜찮았는데 양이 많아 남겨버렸다. 도담이의 물리적인 컨디션, 그리고 회사에서 날아온 메일에 나의 멘탈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마 도담이도..?) 찜찜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