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 Nagoya
20180203-20180206
3박 4일동안 엄마와 수정이랑 나고야에 다녀왔다. 나고야는 이전에 동공대 교환학생 때 한 번 다녀갔었는데, 그 때 이미지가 좋게 남아있어 다시 한 번 가보고싶은 맘이 있었다.
이전 여행들처럼 빡빡하게(?) 다니지 않고, 슬렁슬렁, 그러나 여전히 발바닥이 아프도록 돌아다녔다. 부디 엄마랑 수정이도 즐거운 여행이었기를!
한 시간 반정도였던가? 두 두시간이였나.. 여튼 나고야에 도착! 지난번엔 버스를 타고갔기에 추부 공항은 처음이었다.
공항서 시내까지는 메이테츠선을 타고 가기로.
나고야역에 내려 호텔까지 걸어갔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오니 어느덧 해질무렵.
저녁을 먹으러 사카에로 나왔다. 우리가 있는 동안 라멘 마쯔리가 열린다해서!
각 지역에서 온 10개의 라면 집이 있었는데, 엄마와 수정이와 찢어져 각자 맘에드는 걸 하나씩 사오기로.
미리 자판기서 뽑아간 쿠폰으로 교환하면 된단다.
엄마와 나는 줄이 짧았는데, 수정이는 좀 더 기다려야 했다.
엄마랑 내가 반절정도 먹었을 때 수정이가 도착했다.
배따시게 먹고 이제 좀 움직여볼까?
사카에 근처를 구경하다 (마리아쥬 프레르도 갔지만 까눌레가 없었다.) 버스를 타고 오스로 넘어갔다.
탐은 나지만 입고는 못다니겠어..
영업을 마쳐가는 오스 상점가.
나고야 시내에서 종종 보게되었던 취킨집.
콘파루도 여전히 그 자리에!
오스 대부분이 문을 닫았기에, 오아시스21로 넘어갔다.
지브리샵에 들렀다. 으으 붉은돼지 섹션은 미치겠네 흑흑.
이 신상은 처음본다! 유광도 있고 무광도 있더라. 이 친구도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 땐 사야지!
오아시스21 뚜껑으로 올라갔다. 밝게 빛나는 나고야 TV 타워.
오아시스21을 한바퀴 돌고 히사야오도리로 걸어가는 길. 이전에 Kan 이랑 Tracy 랑 걷던게 엊그제 같은데. 여튼 지하상가서 만난 귀여운 삐약이.
나고야역 뒷편으로 넘어가 테바사키에 맥주 한 잔 걸치기로. 야마짱을 피해 다른 집으로 갔는데, 그냥 야마짱에 갈 걸 그랬나보다.
야끼도리로 저렴하길래 종류별로 시켰다. 닭똥집이 스나기모인 것도 배웠다.
맥주랑, 하이볼이랑, 사와랑 두둑히 마시고서.
아무래도 1층 카운터석에 앉았어야했는데, 편하게 앉으려 2층에 올라갔다가 스모킹석이라 고생했다. 여튼 잘 마시다 갑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맥스밸류에 들렀다. 맥주랑 이것저것 안주류를 샀다.
나고야에만 그런건지 마트마다 후토마키같은 커다란 김밥류가 굉장히 많았다. 보통 300엔에서 700엔정도 하던데, 수정이가 100엔 할인을 기다렸다 집어왔다. 버섯김밥과 달걀김밥이었는데 둘 다 굉장히 스고이한 맛이었다. 500엔이라도 사먹었을 것 같은 맛.
다음 날 아침. 방 옆이 바로 gym 이라 들러봤다. 운동기구들이 다들 꽤나 좋은 기구였는데다가 뷰가 좋았다. 머무는 동안 함 와서 운동하자~ 했는데 실제로 운동은 한 번도…
저~ 멀리 보이는 일본의 알프스.
호텔을 나와 바라본 나고야역 방향. 날이 좋다.
엄마의 눈꼽을 책임지는 효녀.
나고야역에 있는 디즈니라던가, 그런 샵들을 지나쳤다. 꽤나 많이많이 오랜만에 만난 카드캡터체리의 그 친구. 어렸을 때 친구들끼리의 괴담으로, 카드캡터체리가 꽤나 무시무시한 얘기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스쳤다.
시영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노리타케숲. 수정이 너는 왜 내가 사진찍을때마다 그러는거야?
박물관은 안가고 샵을 구경했다. 그릇은 안샀고, 이상하게도 소금과 후추를 샀다.
기분좋은 수정이.
조금 걸어서 도요타 박물관에 도착.
여전한 솜 뭉탱이들.
뭉기적뭉기적하더니만
수염이 뙇.
옛 방직기계는 천공식이었군.. 후덜덜.
방직기계들 구경은 이제 그만하고, 자동차를 보러.
도요타 자체엔 별 관심이 없지만, 이 박물관 건물이나 구성은 예나 지금이나 좋다.
회장님과 으쌰 으쌰.
옛 자동차 만들기.
으! 나도 이거 조립하고 싶은데 왜 성인은 안주는 건가요 흑흑
여튼 박물관 구경을 끝내고 사코역으로 걸어나왔다. 비와지마역으로 가야하는데, 이 동네의 노선은 재밌게도 눈앞에 기차가 다녀도 탈 수도, 갈 수도 없네 그려..
니시 비와지마로 이동해서 비와지마역으로 걸어가기로.
20분정도 걸어 비와지마역에 도착. 여기서 기린공장행 버스를 타야하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근처 마트서 간단한 요기를 하느라 진땀뺐네. 마트랑 버스정류장이 반대 게이트라 힘차게 이동해야 했다.
여튼 버스를 타고 공장에 도착!
투어를 시작하러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엔 이젠 더이상 쓰지 않는 거대한 배럴이 있었다. 굉장한 분위기.
오늘의 투어는 탱크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스페셜 투어. 투어장에 들어서니 일하시던 직원분들이 저렇게 환영합니다 플랜카드를 들고 방방 뛰고 계셨다.ㅋㅋㅋ아 다시 생각해도 웃기다..
탱크 안을 처음으로 들여다 본 것인가? 가물가물하다. 두 종류의 탱크를 들여다봤다.
실제 탱크의 길이와 직경으로 복도를 꾸며, 직접 사이즈를 느껴볼 수 있게해놨다.
멀리서 바라본 탱크들.
요코하마 기린 파크도 좋았는데, 나고야도 괜찮은 것 같다.
포장이나 다른 공정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시음은 예상처럼 세 가지. 기린 이치방 시보리 생맥, 흑생맥, 프리미엄.
세 가지 모두 마셨는데, 엄마는 프리미엄이 찐하지만 일반 이치방 시보리 생맥이 젤 좋으시다고.
회원가입해서 받은 무료 바구니와, 시음장 언니의 캔을 뿅따는 실력에 반해 사게된 오프너.
맛있게 먹고 나와서 로비를 즐기는 중.
즐기는 중2.
즐기는 중3.
즐기는 중4.
즐기는 중5.
갈 땐 버스를 놓쳐 비야지마역으로 슬슬 걸어갔다. 해질 무렵에 기분좋은 발걸음.
아까 시간을 보냈던 마트가 보이고, 역에 다 왔구나 싶었다.
사철과 지하철을 갈아타 도착한 곳은 호라이켄 본점.
지난 번 방문시엔 줄이 너무 길어 못 먹었었는데, 이번엔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다. 아니면 이제 다른 집들이 더 많이 유명해져버렸나?
사분의 일로 나누어 챱챱 잘 먹었다. 다만 밥이 예전에 먹었던것처럼 담백하다거나, 따뜻하다거나 하진 않았다. 변한건가? 원래 그랬던걸까?
엄마는 배부르다고 4분의 1은 남기고 오셨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곳은 카나야마역.
귀여운 인형과, 수면치마라니! 탐났다.
3층의 세리아에 가서 이것저것도 샀다. 수정이는 여기서 집었다 두고온 볼아이스틀도 샀어야했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계속 찾아다녔지만 결국 못샀다.
20분정도 걸어서 니토리에 갔다. 교환학생 시절엔 지나치기만 했는데, 꼭 가고 싶었다.
아.. 빵 쿠션이라니 츄릅.
이것저것 그릇류들을 사고 돌아가는 길. 시영버스를 환승해서 타고가기로.
토요일에 도착하는 덕분에, 주말 내내 에코패스를 끊어 편하고 저렴하게 돌아다녔다.
호텔에 도착하니 멋진 야경이. 야경을 안주삼아 맥주를 냠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호텔 공홈에서 예약했는데, 나는 일반 플랜이었던것 같은데 체크인할 때 알려주길 조식 포함 플랜이라고.. 땡큐하며 3일 내내 맛있는 조식을 먹었다. 조식이 꽤나 괜찮았는데, 레스토랑도 좋았고 음식도 좋았다. 유명한 나고야 메시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기도 했다. 다른 것보다도 크로아상이 으아… 적당한 버터향과 까끌함 그리고 발뮤다에 구워주니 끝내줬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나갈 채비중. 신칸센과 일반 객차의 길이 차이.
저 멀리 찔끔 보이는 나고야 TV 타워.
로비 화장실에 들렀는데 으으… 이런 뷰의 화장실은 사기야! 수정이의 말에 따르면 맨 끝칸은 유리창 옆에 변기가 있다고..
덕분에 이런 셀카도 찍을 수 있었다.
호텔을 나와 나고야역으로 걸어가는 길.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무리로부터 우리만 역행하니 기분이 요상..
JR을 타고 신 모리야마까지 올라갔다. 10시로 예약해둔 나고야 아사히 공장으로 부리나케 가는 길. 지각이다 지각!ㅠㅠ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왜 항상 지각을 하게 되는 걸까.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렀는데도 이렇다. 죄송ㅠㅠ
때마침 다른 지각한 그룹도 한국인들이었기에 넘나 챙피하고 죄송했다. 다음엔 절대 지각하지 않을게요!
투어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기에 투어가 끝나고 밖에서 한 컷.
이전에도 그랬는데, 나고야 아사히 공장에 오니 날씨가 좋다.
수정이도 한 컷 찍고.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시음시간! 일단 슈퍼드라이부터~
크~ 슈퍼드라이, 프리미엄, 블랙 세 종류를 맛봤다. 엄마는 어제 기린이 더 맛있다고 너무 대놓고 말씀하셔서.. 가이드언니가 한국어를 할 줄 아실까 노심초사했다.
엔젤링이 남았다.
이미 두 번이나 왔는데, 세 번째 올 일이 있을까?
공장을 나서기 전 한 컷.
진짜 마지막이네요! 사요나라!
다시 JR 을 타고 나고야역으로.
엄마랑 수정이를 잠시 나고야역에 맡기고 역 건너편 HIS 로 티켓을 사러 갔다. 16층에 사무실이 있대서 뷰를 기대했는데 엄청 조그만 여행사 사무실 같았다.
여튼 티켓을 사서 돌아온 곳은 메이테츠 버스 센터.
나가시마 온센행 왕복 티켓과, 3천엔 상당의 아울렛 쿠폰.
버스를 타고 출발!
우리의 목적지는 온천이 아니라 아울렛이었다. 엄마가 온천은 별로 관심 없으시다고…
동절기 폐장시간인 7시까지 알차게 쇼핑했다.
나가시마 스파랜드도 언젠가는 와볼일이 있으려나?
폭풍 쇼핑을 마치고 다시 나고야로 돌아가는 길. 버스는 통로까지 좌석을 펴야하는 만석이었고 모두가 골아떨어졌다. 나는 아마 돌아가서 저녁을 뭘 먹을까 내내 검색하며 갔던것 같다. 남은 끼니는 저녁과 다음날 점심 두 끼인데, 미소카츠도 먹어야하고 마제소바도 먹어야하고, 스시도 한 끼 먹어야할텐데 머리가 아팠다. 결국 저녁을 2차까지 먹고 다음날 미소카츠를 먹기로ㅋㅋ
평이 꽤 괜찮던 마루하치 스시 에키마에점에 갔다. 경력이 50년은 훌쩍 넘어보이는 할아버님들이 해주시는 스시란. 와사비 양이 많았지만, 네타의 가성비는 좋았다. 사진에 나온 것 말고도 우니랑 이쿠라 군함이 몇 개 더 있었다.
1차 저녁을 끝내고 2차 저녁을 먹으러 근처 미센에. 마제소바 1, 볶음밥 1, 교자 1, 맥주 3을 끝내고서. 마제소바는 동공대 후문에서 먹던 맛과 달라 놀랐다. 더 맵고 더 중국식이었달까나?
계속되는 행군에 엄마는 지쳐버리시고.. 얼른 호텔로 돌아가야겠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샀다. 아직 기린 나고야즈쿠리를 파는걸 봤는데, 호텔 근처 편의점에선 안 팔더라. 흑흑. 그나저나 기린 이치방시보리 디자인이 살짝 바뀌었네?
다음날 아침.
으… 이 호텔 크로아상은 예술이야.. 어디서 떼온건지.
이제 이 조식뷰도 마지막이구나~ 평소엔 아침을 안 먹는데, 이렇게 새벽같이 일어나 엄마랑 수정이와 수다떨며 먹는 아침도 꽤나 재밌었다.
호텔 로비서 잠시 쉬는 수정이. 우리가 묵었던 나고야 프린스 스카이 타워는 개장한지 3개월밖에 안됐다한다. 로비며 룸이며, 대부분 꽤나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와도 다시 묵을까 고민할 것 같다.
이제 끝이네! 안녕!
호텔 데스크에 짐을 맡기고 점심 전까지 돌아다니기로.
사사시마라이브역 위 육교를 건넜다.
다시 찾아간 맥스밸류.
그 옆에 다이소가 있는걸 미리 봐뒀었기에.. 하지만 다이소에서 수정이가 찾던 볼아이스틀은 없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옆 눈여겨봤던 카페들 중 하나로 들어가 느긋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자는 전략이었다. 우리가 고른 것은 도요타카페.
실제로 도요타 렌트 및 홍보를 하는 곳에 부업처럼 카페를 껴넣은 느낌이랄까… 환하고 아늑했다.
호텔에서 짐을 찾고 사사시마 라이브역으로 돌아왔다. 호텔과 이어진 역인데, 사철인 아오야마라인만 지나서 한 번도 타지 않았었는데. 돌아갈 때 나고야 역까지 걷기 귀찮아 타게되었다.
메이테츠선을 타고 추부 공항으로 돌아갔다. 체크인을 하고, 야바톤에서 점심을 먹었다. 히레, 로스, 에비후라이를 시켰는데 엄마랑 수정이도 만족한 눈치였다.
스벅이 보일때마다 들어가 에스프레소잔을 찾았는데 없더라. 요즘 일본 시티머그는 저 디자인과 사이즈로 통일된 것 같았다. 요코하마 잔을 봤는데 흑흑 구려…
면세점에서 아빠 선물을 사고, 딜레이된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를 타고 다들 기절. 눈을 떴을땐 구름을 걷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조립한 기린 나고야 공장 기념팩.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