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ámpark

8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인데,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장봐서 집에가 요리해먹고 영화보며 쉴까도 싶었지만 발길을 돌려 시내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여름에 한정적으로 하는 금요일 야간개장이 오늘이 마지막이란 소리에. 6시부터 입장인 줄 알았더니 8시부터 입장이란다. 영웅광장 뒤 시민공원에 앉아 영화 한 편을 뚝딱 보고, 다시 놀이공원으로 갔다. 사실 놀이기구 자체는 시시콜콜한 것들 투성이었지만, 도심에서 이렇게 중력을 거슬러 볼 수 있다는것 자체가 집에서 걸어서 놀이공원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가!



입구.


8시부터 입장이란다 흑흑


처음 탄 자이로드롭. 소감은, 작긴해도 나름 뭐,


실은 롤러코스터가 타고싶어 왔건만, 야간개장 때는 롤러코스터를 운영하지 않는단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니 롤러코스터에. 열차가 달리는게 아니라, 네 사람이 타는 한 차가 빙글빙글 돌며 레일을 달린다. 낙차가 많이 없어서 시덥잖을뻔 했지만, 탑승 전에 레일을 바라봤는데 기둥이 약해서 레일들이 왔다갔다 흔들리는 것을 보며 조금 슬쩍 식겁..


서울랜드에도 있는, 자전하며 공전하는 그 놀이기구인데 서울랜드와 다르게 무서웠던건.. 최정상에 올라 360도 회전할 때마다 사이드에서 삐그덕 소리가 자꾸…


이것도 역시 자전하며 공전의 공전을 하는 것 이건만. 어지럽기도하고 완전하게 뒤집혀 돌 때는 약간 식겁.


자이로드롭이 종류가 하나가 더 있던데, 이게 더 재밌었다. 보통의 자이로드롭들은 최정상에 올라가 잠시 텀을 갖다가 떨어지는 반면 이건 올라가다가 갑작스레 팍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다 바로 떨어지고 예측이 불가능해서리.


그냥 범버카.


점심시간에 동료한테 물어봤을 때, 4살 때 가서 타봤다던 Dodgem. 아까 범버카보다 더 재밌는 범버카였다. 사람도 더 많고, 공간도 넓고, 속도도 빠르고, 차도 좋고.


라스트 회전목마. 뭔가 진짜 고전적인 회전목마였다.


그리고 수동으로 앞뒤로 왔다갔다하며 스프링을 움직여야 말이 움직인다. 색다른 경험이었으나, 후반에는 지쳐서 그냥 앉아있었다.


놀이공원에 갈 때도 걸어가고, 집으로 올 때도 역시 걸어서. 갈 땐 그냥 골목길로해서 갔지만 올 때는 안드라시 거리로 걸어왔다. 이것은 바로.


영웅 광장의 동상.


마깃 브릿지를 건너.


금요일 밤의 국회의사당과 다뉴브강과 체인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