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 Prague
7월 26일, 부다페스트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출발해 7월 27일 새벽아침에 프라하에 도착했다. 잘츠부르크 기차 여행 때와는 달리, 후진 기차에 에어컨도 작동이 잘 아니되며, 북적북적이는 무지하게 고단했던 기차여행이었다.
체코하면 생각나는 선입견들. 맥주. 카프카. 밀란 쿤데라. 뾰족한 스카이라인.
선입견을 품고 도착해 구경한 프라하는, 상상한 바와 다르지 않았다.
저녁 8시. 부다페스트 켈레티역에서 프라하행 기차를 기다리며.
기차 안에서 맥주와 영화로 시간을 때우다 지쳐 눈을 잠시 붙였다 일어나니 에그머니나 벌서 프라하역.
너무 이른 아침 도착한 탓에, 아침 일찍부터 방황하다가. 내가 생각한 프라하는 이런 뾰족이 프라하들이었어! 역시!
카를교의 수없이 많은 조각들 중 하나. 이따가도 얘기하겠지만, 프라하가 전체적으로 내 스타일이 아니었던 이유는 너무나도 조잡했기 때문이다. 건물 하나에도 지붕에 동상이 세개, 층층이 기둥마다, 문에, 정원에, 어찌나 건물들에 동상을 많이 붙여놨던지. 아름답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게 아니라 재잘재잘 수다쟁이 느낌이랄까나. 브뤼게의 민둥 건물들이 난 더 좋다.
유럽의 맥주! 하면 벨기에, 독일, 체코 아니겠삼. 그리하여 아침을 먹으며 맥주 시음들 시작. 제일 먼저는 필스너를 먹어보고 싶었으나, 이 식당에 없어 안타깝게도 부다페스트에서도 자주 마시는 starpromen. 갠적으로 난 헝가리의 soproni 를 더 좋아한다.
성 올라가는 길의 건물들. 글쎄 그닥.
성 근처에 관광지들을 이곳저곳 봤는데 역시나 별 감흥 없.
심지어 도로명표지판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색부터 겁내 화려.
그림자로 비친 건물 지붕 그림자. 그림자만 봐도 조잘조잘.
프라하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손꼽으라면, 단연 꼽힐 성 비타 성당. 외양도 너무 예쁘지만, 내부 역시
무하가 디자인 했다는 스테인드글라스들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성에서 내려오는 길 포도밭에서. 아마 옆 식당에서 작게 가꾸는 듯.
성에서 내려와 지친 목을 이끌고 버드와이저 다크 생맥을.
프라하의 트램. 애매한 크기. 애매한 디자인.
유대인 지구에서 이곳 저곳 가보고싶었지만…
구시가 광장에서 현경이와.
점심 먹기 전 간단히 필스너 생맥을. 역시 필스너는 내 스타일이 아니였다.
그 다음 시도한 에르딩거. 독일꺼지만, 과일향이 필요했어.
호텔로 돌아오는 길 눈길을 사로잡은 간판. 낚일뻔 했다. FREE wifi great BEER/
피곤해서 호텔에서 좀 쉬다가, 리셉션 아저씨가 추천한 체코 맛집으로. 마침 Kozel dark 가 있어서 얏호. 그래도 Kozel 은 라거가 훨 나은 듯.
또다른 체코 맥주 Gambrinus.
밥먹고 슬슬 야경보러. 프라하 야경 이쁘다더니, 어딜 보고… 조명이 거의 없어서 야경을 잘 느낄수가 없었다.
그래도 유럽에서 가장 만족했던 성당 야경! 틴 성당이 원래 저런 색이 아닌데, 조명으로 흰색과 검은색의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내다니. 사기야. 사기어도 이쁘다.
호텔에 오기전 마트에 들려 낮에 맛보지 못했던 맥주들을 좀. 그 중 하나인 코젤 라거를! 부다페스트에서 안파는 종류야!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춤추는 건물에.
체코 기념품으로 유명한 마리오네트 인형들. 카프카 인형이 있음 사고싶었으나 없ㅋ 유심히 봐봤는데, 나무만 있으면 만들 수 있겠는걸?
시청사 앞의 천문학 시계.
다시 찾은 구시가 광장.
카프카 길.
현경이가 어제 프라하성 기념품샵에서 고민하다 안 산 목각인형을 꼭 사고싶다하여, 오늘 관광은 또다시 성으로…(ㅋㅋㅋㅋㅋ) 유대인지구 안녕 담에 프라하에 안 올거같긴한데 그냥 구글링해서 관광한셈 쳐볼게..
성 안에 기념품 샵 구경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점심을 먹었다. 버드와이저 생맥. 나도 당연 버드와이저가 미국꺼라 생각했는데 이럴수가. 여튼 갠적으로 체코 맥주중엔 가장 잘 맞았다. 다른것들은 다 무거워~.~ (코젤의 고소함을 제외하고서는)
덧글) (20160105 추가) 도담이와 희원이의 코멘트로 알게된 사실은 미국과 체코의 버드와이저가 다르단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마신 것은 체코의 버드와이저가 맞으나 국내에서 유명한 버드와이저는 미국의 버드와이저가 맞네요!
코젤 다크 한잔 더!
열차시간에 안 늦으려 부랴부랴 내려오다가 들린 존레논 벽화. 너무 아름다운 말들이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굉장히 넓고 촘촘하게 온갖 말들이 적혀있다.
따란.
다른건 모르겠고 마지막 줄만 이해가네^^
흑흑 엄마아빠 생큐요
어려운 걸 내게 요구하지마
요렇게 하나한 그려가다 이렇게 된고겠징
여튼 다시 부랴부랴 짐을 찾고, 역으로 경보한 끝에 에어컨도 안나오는 열차에 탑승해 8시간의 사투끝에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