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오브 맨 / Children of Men

2006 / Alfonso CUARÓN / IMDb
★ 4.0

영화를 잘 만드는 사람이 촘촘한 상상력을 발휘했을 때.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 나를 위해서도, 당신을 위해서도, 내일을 위해서도.

번식을 할 수 없게되어 디스토피아가 된 것인지, 디스토피아가 되가고 있어 번식이 멈춘 것인지. 2025년 현재엔 어쩌면 정말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다큐같은 영화였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서 비롯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어쨌거나 세상에 내가 존재했고, 먼저 산 사람들로부터 배운 존엄성에 대한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해 나는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롱테이크 속 카메라의 핏자국이 점차 사라지듯, 이 아팠던 순간들도 언젠가는 아물어졌음 좋겠단 생각을 했다. 부디 산다는 것이 태어났다는 죄로 받는 시지프스의 형벌이 아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