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 / Joker: Folie à Deux

2024 / Todd Phillips / IMDb
★ 3.8

우당탕탕 조커를 기대한 사람에겐 아쉽겠지만, 심연의 조커를 기대한 사람에겐 더 깊숙한 지하실로 따라들어가는 안내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노래는 그만하고 싶어"라는 조커의 말이 얼마나 웃기고 그러면서도 마음 아프던지. 어쩌면 나를 장악해가던 환상과 망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외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할리의 모습이 상반되어 계속 피식거리기도 했다. 계속 타령을 늘어놓던 <아네트>가 생각나기도 했다.

우리가 마음에서 외면하던 작고 검은 불꽃들을 증폭시키는 능력. 그게 검지 않고 초록의 밝은 마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크나이트>나 다른 배트맨 시리즈와의 타임라인 비교가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