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 비틀쥬스 / Beetlejuice Beetlejuice
posted on 2024.09.04
2024 / Tim Burton / IMDb
★ 3.7
아이구 배야! 서양 주성치를 보는 느낌이었다. 다만 후기 주성치랄까.
사실 1편을 보지 않고 대충의 스토리만 알고있는터라 좀 걱정이었는데, 따라가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 없이 재밌게 즐겼다. 뻔하고 나이브한 개그들이 산재한데, 그게 밉지 않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지옥으로 향하는 영혼들을 싣어 나르는 쏘울 트레인 정거장에서 쏘울 트레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쏘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뼈다귀들이라든가, 마스크처럼 띠용거리는 눈알이라든가. 냥냥한 펀치들이었다.
생각해보면 음악도 뻔한데, 뻔해서 찰떡같이 좋았다. 팀 버튼 영화에서 마주치던 그런 찰떡같은 핏팅이 다시 한 번 제대로 작동하는 느낌이었다.
미니어처를 사용해 제작비를 아낀 촬영도 나이브하게 보여주는데 그게 또 밉지않고 귀엽기도 했다. 참 그런 영화였다. 엔딩 크레딧에서 1372년생이라는 밥을 보며 그런 감정에 도장을 쾅쾅 찍어진 것 같기도하다. 공민왕 21년생인데 아직도 겁이 많은 녀석..
1편이 너무 궁금하다! 장혁의 <정글쥬스>나 알았지, 여태까지 비틀쥬스도 안보고 뭐했나 몰라~
주차를 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 나도 모르게 “비틀쥬스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세 번 외치며 눈 앞에 서프라이즈가 펼쳐지길 바라기도 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용기와 위로를 얻는 마법의 단어를 알게된 것 같아 정말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