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 Hereditary

2018 / Ari Aster / IMDb
★ 4.0

oil spot인줄 알았던 한글 제목.. 저런..

아리 애스터.. 미리 알려주고 놀래키는 데 너무 탁월한 사람.. 더운 여름을 마무리짓는 데 아리 애스터 감독만한 사람이 없었다.

홍콩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시작해 결국 대전에 와서야 끝났다. 느린 호흡으로 봐서 그런지 영화가 빠른 호흡처럼 느껴졌다. 괴이하고 괴랄했는데 영화를 이해하는데 모두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생각해보면 보 이즈 어프레이드만이 불친절했을뿐, 지금껏 본 그의 영화는 과잉 친절이라 문제라면 문제였달까.

찰리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라 어떤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지 궁금했는데.

일상에서 마주칠 수도, 마주치기 힘들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카페에 앉아 구경하면 이런 이야기가 머릿 속에 떠오를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만 한가득 떠오른다면, 부디 그의 일상이 너무나 과하게 따뜻해 이런 쿨타임이 필요했던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글로만 남기기엔 너무 탁월한 그의 시각적 서사의 능력. 덕분에 영화라는 매체를 만나 꽃을 한아름 피워낸 느낌이다. 영화를 이루는 많은 요소들이 하나로 단단히 뭉쳐진 느낌이었다. 아쉬울 따름이다. 좋은 영화를 두 번은 못 볼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