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 The Land of Happiness
posted on 2024.08.08
2024 / Chang-min Choo / IMDb / KMDb
★ 3.3
메가박스 시사로 일주일 빠르게 보고 왔다. 그나저나 <행복의 나라로>보다 더 빠르게 개봉할 줄이야..
전반적으로 영화의 리듬과 무게가 별로였다. 초반에는 음악과 편집이 너무 거슬린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와 핏이 맞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었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유머가 재밌지도 않을 뿐더러 되려 좋은 흐름을 방해해 절망적이기까지 했다. 더 무겁고 차가웠다면 좋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알 수 없는 먹먹함이 느껴졌다. 꽤나 괜찮았던 한 두 장면이 심장을 쿵쿵 두들긴 느낌이었다. 유재명은 배역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고, 조정석은 근래에 본 조정석의 연기 중 가장 좋았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 다르게 흘렀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좋은 사람들이 선의로 가꿔온 세상의 가치를 잘 이어받아 후대에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넘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