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 Handsome Guys

2024 / Dong-hyup Nam / IMDb / KMDb
★ 4.0

입소문이 꽤나 좋은지라 반신반의였다. 쥐어짜는 유머에 질려버렸다는 이들도 있고 앉은자리서부터 웃다가만 나왔다는 사람도 있고. 나는 완전한 후자였다. 영화관을 나오는데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상황이 행복하다기보다, 세상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이었다.

비슷한 종류의 영화가 스쳐지나간다. 원작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던 터라 그건 생각치 못했고, 감독님이 언급한 <이블데드>나 <시실리 2km> 역시 생각치 못했다. 나는 되려 에드거 라이트의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 <지구가 끝장 나는 날> 3부작을 생각했다. 어딘가 의뭉스러워보이는 외양때문에 주인공들에 대한 의심을 풀지 못해서였던 것 같기도 하다. 총을 돌려주는게 좋겠다는 말에 그 마음이 완전히 녹아버렸지만.

43억정도의 예산으로 제작되었다 들었던 것 같다. 가성비를 생각할 때 감히 말하기로는 2024년 상반기 개봉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으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오랜동안의 조감독 경험이 빛을 발하는 만듬새였다. 야무진데 맺고 끊는 강단과 센스도, 인복도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다.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폭발시킨다. 제일 감정이 부족한 건 봉구뿐..

하늘이 핸섬가이즈라는 천사를 이 땅에. 영화를 보고 하얀 웃음을 짓는 우리도 한없이 하얀 천사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고 너무 행복해졌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