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 Hijack 1971

2024 / Sung-han Kim / IMDb / KMDb
★ 3.3

너무 기대를 안한 탓인가.. 생각보다 괜찮게 봤다. 물론 <비상선언>보다 재밌게 봤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좋은 영화였다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올드하고 고리타분한 구석들이 많은데,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던 것 같다. 하정우는 좋아하는 배우는 아닌데, 타 작품에서의 연기에 비해 본인의 색을 많이 빼려고 노력한 것이 보여져 신기했다. 하정우식 뻔뻔함과 능글맞음이 사라지고 그 여백을 인류애로 조금 치환했달까. 그런데 그 마저도 더 담백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한다.

누군가는 여진구가 맡은 이용대 역의 서사가 너무 신파라지만, 영화가 끝나고도 머리에 장면이 계속 생각날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원치 않는 인생의 방향에 나를 계속해 몰아 세우는 세상에서 나에게만 옳고 바른 선택들을 요구하는 사회가 잔인하게 느껴졌다. 여진구의 연기가 튄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고향집에서의 연기는 단숨에 몰입이 되어버릴 정도로 좋았다.

그래픽도 따봉까지는 아니지만 준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너무 이제 보편화되어버린 정도의 준수라, 이것보다 별로라면 영화사 간판 내려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운드의 강약 조절이 좀 더 섬세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내가 감독과 주연 배우라면 이 영화의 흥행 실패가 꽤나 의문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흥행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선이 너무나도 얇고 뜨문뜨문해져버린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