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 / Cleo from 5 to 7

1962 / Agnès Varda / IMDb
★ 3.3

이게 바로 누벨바그의 맛인가요..

처음 접하는 그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였다.

62년의 담백하고 깊은 맛을 보며 감동을 느꼈던 이들이 자라나 만든 영화를 보고 자란 나는, 한 세대의 격차 때문인지 굉장히 그저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라는 매체의 목표와 역할과 형식이 어쩌면 누벨바그와는 꽤나 거리가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나도 한 세대 앞서 태어났다면 분명 엄청난 광팬이 되었을 것 같단 생각도..) 누군가에게 엄청난 취저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스쳐지나가는 뷔페 음식같은 영화가 바로 누벨바그인가 하는 생각을 반복했다. 아니면 홍상수 때문에 아주 질려버린건가..

뭐 어쨌거나.. 이따금씩 거울이나 창문에 비친 카메라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큰 스트레스를 가진 채 일상의 시간을 보내며 해결을 기다린다는 어찌보면 간단한 본질의 문제를 담은 서사를 두 시간에 걸쳐 본다는 괴로움. 생각해보면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도 비슷한 결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서사는 전혀 지루하지 않고 아름답게까지 느껴졌다. 어쩔 수 없는 태생이 아시아인이라 그런건지, 영화 자체의 특징인지. 팩터가 많아 무척 궁금하다.

그나저나, 시간을 정말 맞춘게 맞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