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 Soulmate

2023 / Young-Keun Min / IMDb

★ 3.4

메가박스 시사회로 개봉 1주일 전에 먼저 보게 되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채 봤고, 후에 집에 돌아와 원작을 보기 시작했다. 영화에 대한 감상과 원작과의 비교를 구분해 말하자면..

여러 설정들이 조금은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간 K드라마와 K영화에 절여진 내공을 바탕으로 감수할만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욕조나 오토바이, 그리고 섬나라 대만의 느낌을 그대로 차용하기 위해 로컬라이징된 거란걸 알게되었다.) 주인공들의 연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후에 원작을 보게되니 한국 배우들의 표현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렇다해서 원작 배우들이 압도적으로 매력적인 것도 아니지만. 일부 서사가 생략되어 아니 왜 이런 선택을 하지? 싶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원작을 보니 그 부족한 구멍들이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한국판 소울메이트가 덜 친절해서 일부러 구멍을 낸게 아니라 실수로 낸 것 같아 아쉬웠다.

그림과 꿈이라는 토픽이 추가되며 살을 좀 더 붙였는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지점도 있고, 겉도는 느낌도 있었다. 어쩌면 감독은 마지막 작품에 꽂혀 그 이미지를 먼저 정해두고 역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이 영화는 로맨스도 우정도 아닌, 인간이 다른 이의 마음을 어느 깊이까지 내려가 터치하고 올라올 수 있는 지를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