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The Bodies / 2020 / Eloy Domínguez SERÉN
★ 3.4
스페인의 한 카니발을 담은 다큐멘터리 단편이다.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이벤트를 만든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large-scale의 이벤트를 촬영한 결과는 항상 흥미롭다. 전자의 촬영이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의 문제라면, 후자는 어떤 도막을 어떤 모양으로 담아내느냐에 가까운 문제이기 때문에 더 원론적인 느낌이다.
특히나, 미시적인 것과 거시적인 것을 어떤 밸런스로 담아내느냐 그리고 어떤 이벤트를 바라보는 개인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시각을 어떻게 담아내느냐를 그 짧은 시간에 고민하게 만든다. 적당한 밸런싱을 유지하며 세련되고도 강렬하게 잘 담아낸 느낌이었다.
붉고, 희고, 검고, 오렌지 빛의 조화 속에서 기이한 축제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우리나라 전통 탈과 비슷한 가면, 그리고 고조되는 쇳소리와 북소리가 우리의 전통과 이어있는 느낌이었다. 스페인에서 느끼는 조선의 느낌이라니!
생동감을 visualize하는 하나의 방법에 대해 배운 느낌이다.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본 첫 영화였다.
영화제 제공 Overview
매년 갈리시아에서는 오래된 형태의 축제를 기념한다. 사람들은 모두 화려한 복장을 한다. 현란한 가면을 쓰고, 소의 목에 매다는 크고 낭랑한 방울이 달린 벨트까지 한다. 이들은 방문객에게 손찌검을 하며 마을 전체를 뛰어다닌다.
영화제 제공 Review
스페인의 오우렌세에서 매년 2월 벌어지는 카니발 축제의 현장을 생생히 담은 작품이다. 골목에 탐보르 음악이 가득차면 사람들은 변장을 하고선 거리로 나가 서로 진흙을 던지며 축제를 즐긴다. 흥이 차오르자 사람들의 몸의 움직임은 더욱 고조되어 마치 종교적인 의례를 행하는 듯한 형상으로 나타나고 카메라는 이 의식의 한 사람처럼 참여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바디>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기 전 인간의 접촉이 어떠했는지 강렬하게 보여준다. (문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