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Rebecca / 1940 / Alfred Hitchcock / IMDb
★ 3.7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댄버스 부인도 좋았지만, 나, 맥심, 잭 파벨 모두 그 역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평면적일 수 있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 연기였다. 레베카의 비밀을 아는 순간 파벨의 표정이라든가,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맥심이라든가. 로렌스 올리비에가 ‘나’의 역으로 추천했다는 비비안 리는 히치콕이 말처럼 정말 완벽한 레베카 그 자체였겠다는 생각도 함께.
가장 덜 히치콕 영화같다지만 음산함, 그리고 인물과 공간과 카메라의 인터랙션은 분명 히치콕이었다. 게다가 맨들리를 이리저리 휘젓는 카메라를 보니, 이거 분명 IPD 대상 영화라는 생각이 무척 들었다.
(스포)
레베카가 등장하지 않는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재밌는 구조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레베카.
뮤지컬 레베카의 대전 공연을 예매한 뒤, 곧바로 보기 시작했는데 두 번에 걸친 공연 취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영화를 끝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결국 몇 달에 걸쳐서야 다 보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서늘한 감정을 유지하며 영화의 결말을 기다렸다. 그 긴 시간이 정말 좋았다. 이제 얼른 싸이코로 넘어가야 겠다.
I really like acting. Not only Mrs. Danvers but also Mrs. de Winter, Maxim, and Jack Favell all seem absorbed into the role. They made the characters alive literally. Especially, I like Favell’s face when he came down to Rebecca’s secret and Maxim’s clumsy movement. I totally agree with Hitchcock who thinks Vivian Leigh, whom Laurence Olivier recommended as the role of “I”, is the perfect Rebecca.
People say that this movie is the most different one from other Hitchcock films. However, the interaction between characters, space, and camera as well as the all-pervading atmosphere of gloom are obviously Hitchcock’s. I felt captivated by using this movie in my current IPD research with the camera movements shooting Manderley around.
(Spoiler)
The structure that Rebecca never appears in is really interesting. Rebecca exists nowhere but everywhere.
I began to watch this movie right after booking the musical Rebecca Daejeon tour. Although the show was canceled twice due to Covid-19, I’d not finished it yet. Eventually, I watched it for a few months with keeping the chillness. I really liked that long waiting. I think I should quickly move on to the next movie, Psy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