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녀

Baseball Girl / 2019 / Yun Tae Choi / IMDb
★ 3.2

영화의 좋았던 점.

  •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고 너클볼로 승부를 보겠다 한 것. 고배를 마시게 된다면, 그게 성별로 인해서가 아니라 능력으로 인해서 임을 알아차리게 한 장치를 마련한 게 좋았다.

  • 수인이네 집의 누런 벽지.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지 않아도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수인이가 어떻게 야구를 이어왔는지 알게 하는 장치들.

  • 이준혁의 연기. 이따금씩 박해일의 발성과 턱의 움직임이 생각나는 느릿하지만 할 말을 다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연기.

  • 프런트를 제안했다가 2군으로 영입한 결말. 구단과 선수에게 모두 윈윈의 방법. 선수로서 성공해도, 성공하지 못해도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말.

영화의 좋지 않았던 점.

  • 어색한 대사들. 그렇게 쓰지 않아도 되는데, 오글미를 증폭시켰다.

  • 특별할 것 없는 무미건조하게 이어지는 촬영과 편집들. 별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지 못한다. 저예산 독립영화는 아름답게 찍지 못하나? 라는 아쉬움이 무척 남는다. 어쨌거나 스포츠 영화인데 틀에 박힌 구도 말고, 예산으로 승부를 걸 수 없다면 번뜩이는 재치로 더 괜찮은 샷을 뽑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굉장히 큰 아쉬움.

올해가 가기 전에 메기와 벌새도 꼭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