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노스케 이야기

A Story of Yonosuke / 2013 / Shuichi Okita / IMDb

★ 3.9

2시간 40분의 긴 러닝타임이 끝나고서, 심장이 너무 뛰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셨다. 너무나도 잔잔히 흘러가는 영화 속에서 이런 감정을 느꼈다는게 신기하다.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퇴장시키는 편집 방법이 무척 좋았다. 영화 타짜의 최동훈식 인물 등장과 퇴장과는 또다른 매력의 편집이었다.

좋은 장면들이 많았지만, 이상하리만치 요노스케가 코인세탁소에서 빨래를 기다리며 삼바를 연습한 장면이 눈에 밟혔다. 모두가 (심지어는 자기 자신마저도)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이라 불리기엔 힘이 약한 기억들. 그런 일상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고, 내가 선택을 하고, 설령 그게 내 인생의 마지막 선택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을 한다는 점들이 꼬리를 물며 떠올랐다.

그 시간, 그 사람, 그 추억을 떠올리며 ‘좋았지~ 괜찮았어.‘의 인상으로 남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