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posted on 2020.06.17
L’amant / 1992 / Jean-Jacques Annaud / IMDb
★ 3.5
사이공의 끈적한 풍광과, 양가휘의 흔들리는 손과 눈빛이 좋았다.
인생에 머물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사랑이, 이토록 영원히 기억되고 후회될 줄 알았더라면.
제인 마치가 베트남을 떠날 때, 양가휘가 탄 차가 클로즈업되지 않아 좋았다. 그 여운이, 영화가 끝나고도 오래 남아 계속 영화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하고싶은 말이 많아도 절제하는 것. 어쩌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반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적절한 절제는 아름다움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