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턴스
posted on 2019.04.02
★ 4.0
다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책을 빌려야 할 것 같다. 생각치도 못했던 고삐에 멍해져 영화를 다시 돌려봐야 했다.
환상의 빛을 봤을 때처럼 지금 당장 영화가 주는 어떤 메세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겨를도 힘도 없다. 오랜 시간 두고두고 곱씹으며 아, 그래서 그런걸까 되짚어보게 되겠지.
핸드헬드 카메라가 clutter 들을 어떻게 넘나드는 걸까, 좁은 실내에서 레이어는 어떻게 설정한걸까 같은 촬영에 궁금증을 품게 만든다. 물을 가르는 소리나, 타닥타닥 튀어오르는 불의 소리가 의식을 강렬하게 파고들기도 했다.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이 좋았다. 교차편집도 흥미로웠고,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도 좋았다. 영화는 좀 불친절한데, 그런 서사가 초기 고레에다 감독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더 날것의 느낌이랄까. 다큐에 뿌리를 두었다는게 이렇게 발현이 되는건가, 생각도 들고.
오랜 숙원을 이뤘다. 4월에 꼭 볼 영화 10편 중 첫 편을 4월의 첫 날 마무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