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posted on 2019.01.24
★ 3.4
대놓고 웃기려고 한 포인트들이 드러날 때마다, 박정현에게 곡을 줄 때마다 ‘여기, 여기’ 하며 돈이 되는 포인트를 짚어줬다는 윤종신이 생각났다. 작정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펑펑 웃었다.
연기도 좋지만 그 연기와 잘 맞는 옷을 만났을 때의 시너지가 얼마나 큰 지 새삼 느껴졌다.
신하균과 오정세의 초딩스러운 말투와 대사는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배우들이 해석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특히나 신하균과 류승룡의 마지막 결투는 좀 늘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긴 감정으로 잡았나 궁금해지기도. 대우였던걸까.
집으로 돌아오면서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 무척 생각 났다. 처음에는 류승룡 때문이겠거니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처음 봤을 때 재밌어 계속 찾아보게 되는 영화, 처음 봤을 때는 시시콜콜했지만 계속 찾아보게 되는 영화, 재밌어도 찾아보지 않게되는 영화. 애매하게 여러 영역에 걸쳐버린 두 영화가 왠지 모르게 닮았다는 생각을 했나보다.
모처럼만에 낄낄거린 시간이었다. 중앙을 벗어나 구석에서 봐도 그것만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 탄방CGV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