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 3.1
나중에 인터넷에 풀리면 보게될 거라 생각했는데, 극장에 가서 보게되었다.
유치한 설정이 여럿 있지만, 에이 유치해 라며 넘겨버릴 수 없었다. 어린 나는 알 수 없던 부모님의 수많았던 밤이, 심정이 궁금해졌다.
이선재와 전혀 겹치지 않지만 그제까지 밀회를 보다간 탓에 유아인을 볼 때마다 약간 움찔하기도. 돈을 번 것에 절대 기뻐하지 말라는 한 마디가 영화 속 대사 중 가장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며 ‘아무래도 좀 치우친 영화야..’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반대의 영화가 나오지 않은 것일뿐이기에 영화 자체의 의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속 연기중 조우진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90년대 후반 배경에 반짝이는 LED 옥외광고판은 신경에 좀 거슬렸지만, 고증에 목적을 둔 영화가 아니라 생각하니 뭐 그럭저럭 그랬다.
초반 시퀀스에서 보여주는 월가는 누가봐도 한국의 고층빌딩에서 일하는 외국인이었는데, 내가 어느 포인트에서 그렇게 느낀건지 새삼 궁금해진다. 전경때문인지, 아님 카메라의 너비와 깊이의 문제였는지. 혹은 조명 때문이었나. 나중에 vod 로 나오면 확인해봐야겠다.
p.s. 조금 스포인데…
나중에 김혜수네 회사 로비에 서있는 허준호를 보고, ‘뭐야 귀신이야???’ 지레 식겁했던 스스로를 되돌이켜보니 너무 자극적인 영화에 맛들린게 아닌가 싶다. 다음 영화는 잔잔한 것으로.
p.s.2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지난번 무안에서 현경이가 말해줬던 일화가 생각났다. 중학교 시절 장기자랑에서 2등을 했다는, 1등은 박진주 언니였다는 반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