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posted on 2018.11.08
★ 3
원영오빠가 예약해주셔 메가박스에서 광희, 창욱오빠랑 보고왔다. (원영오빠 감사해요~!!!)
며칠전 본 보헤미안 랩소디가 너무 강렬해 마구 기대가 되진 않았다. 보고난 이후인 지금도 비행이나 고속버스에서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겠다는 생각.
딱딱 모든 이음새가 들어맞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대한 염증이 있는 것일까. 괜찮은 영화인데 내가 이런 영화에 지쳐버린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서라는 생각도 든다. 여백이 있는 영화가 좋다는 생각을 하려 했는데, 어라 그러고보면 최동훈 영화들은 왜 좋아하는거지???ㅋㅋㅋㅋㅋㅋ모르겠다.
14년전 창가에서 춤을 추고, 담배를 우아하게 손가락에 픽 꽂아 피던 염정아의 모습이 여전해 피식해버렸다. 물론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그 때로 펑 데려가진 느낌이었다.
어디선가 최순실사태부터 일련의 실제 정치 사건들이 영화보다 더 재밌어 영화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 나도 요즘엔 내가 겪는 인간관계의 묘연함에 푹빠져 이런 관계를 다룬 영화에 흥미를 잃은 탓도 있는 것 같다.
p.s. 이층의 악당의 지우 양이 이렇게 잘 크다니~! 엄청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