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여왕
posted on 2018.08.13
★ 3.5
어디서 들어 알게되었고, 보게되었나 생각해보니 족구왕 쿠키 영상으로부터였다. 그걸 영화가 다 끝나고서 소공녀 쿠키 영상이 나올 때 알게되다니!
결이 튀는 곳도 더럿 있지만, 괜찮다. 특히나 화장실에 숨어있던 미경과 개태가 403호를 빠져나갈 때의 스릴은! 몇 번을 심호흡하며 끊어봤다.
동아리처럼 활동하고 동아리처럼 만든 것 같은 광화문시네마의 작품들을 응원하고싶다. 그들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꾹꾹담은 마음이 스크린 밖으로 전달되어오는 기분이 든다.
영화는 누구 하나 잘 한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모두가 벡터가 특출나게 크지 않아도, 모두의 능력과 정성이 한 방향을 향해 흘러가면 낭비 없이 모든 벡터의 합이 커지는 기분이랄까.
미경이 셜록같은 탐정이었다면, 개태와 덕구가 각각 수사원과 조사원의 역할을 하게끔 만들었다는 감독의 인터뷰를 보다보니 역시 모든 괴작은 변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지금 하고있는 연구에 조금 희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