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3.4

보려고 마음 먹은지는 꽤 되었는데, 인천공항행 버스에서 다 보게 되었다. 사실 매번 여행이나 고비마다 보려고 시도했었기에 ‘제주도를 다녀왔을 땐 이미 다 봐있겠지…’ ‘이 일을 끝내기 전엔 이미 다 봐놓은 상태겠지…’ 생각만 한 채.

오즈 야스지로의 컬러는 꽤나 어색한데, 생각해보면 처음인가도 싶다. 상상으로 채웠던 류 치슈의 가디건 색깔이 이랬구나, 어색하며 반가웠다.

인간 군상의 간사함이 샤악 배어있는데 그걸 또 마냥 밉게만은 그리지 않으니 이것도 참 능력이다.

사실 한바탕 소동극으로 끝나버리는 영화는 오래전에 마음에서 떠났기에 영화 자체는 그냥저냥 했지만, 미세하게 남아있는 인물들의 감정에 조금은 마음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