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posted on 2018.04.17
★ 3.4
일본 원작 영화 두 편을 보고 봐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원작과 비교할 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원작과 리메이크작 모두 미묘한 차이의 장점을 가진 영화인 것 같다. 다만 총 4시간 짜리를 2시간으로 줄여야 하는 데서 오는 문제였는지 원작의 싱그러움은 덜한 것 같아 아쉬웠다. 정말이지 원작을 볼 땐 채소 아삭이는 소리, 시각을 자극하는 색상, 나지 않아도 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냄새 모든 것이 감각을 자극했는데 말이다.
뭐랄까, 적당한 한국화라 생각하는데 친구들의 과거를 더 시각화해 보여준다거나, 오구라는 동물의 등장, 엄마의 귀환 등 좀 더 친절하고 개연성을 높이고픈 흔적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다. 물론 난 더 생략된 채 관객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호의를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문득 이번 주 저녁중에 한 번은 꼭 수제비를 해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직접 심고, 기르고, 수확한 채소는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사소한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 새로운 일상으로 다가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