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

지난주 산의 소리를 다 본 이후로, 얼른 보고싶었다. 처음으로 네이버 vod 를 구매해 보았다. (얼른 왓차플레이도 일본 고전들 좀 업데이트 했으면..)

아직 하라세츠코의 영화를 다 보지 않은 까닭이 크겠지만 그녀가 수많은 가족에 얽히지 섥히지 않은 채, 온전히 부부의 생활에만 치중한 그녀의 캐릭터는 처음이다. 덕분에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다양한 표정과 생각을 엿본 느낌이다.

영화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복잡한데 아마도 영화를 보는 수많은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겠지? 란 생각이 들었다.

오사카의 증권거래소와, 요코하마의 야코역이 등장한다. 사실 증권거래소는 가봤어도, 야코역은 가보지 않아 구글맵으로 찾아봤지만. 요즘들어 세상의 이곳저곳에 아직 하라세츠코의 숨결이 닿아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영화촬영차 조선땅에 발을 디뎠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로 그런 생각을 해온 것 같다.

6~7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은 다 비슷한 생각과 고민이 있구나 라고 느끼면서도 하라 세츠코 자신 스스로도 같은 고민이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조연으로 등장한 이들이 반가웠다. 이제는 가까운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길이 가던건, 하라세츠코의 몸동작인데 진중하면서도 날렵하고 통통튀는 움직임이 아.. 비법이 뭐지? 계속 궁금하게 만들었다.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그녀의 몸놀림은 방정맞지 않으면서도 정말 경쾌하다.

얼른 다음 영화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