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쇼트
posted on 2016.02.26
★ 3.3
하지만 나같은 멍충이를 위해 영화는 친절하게도 제 4자, 5자들을 등장시켜 쉽게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영화가 끝나고도 찝찝함이 남는 것은 배우의 문제일까 감독의 문제일까 아님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의 문제일까.
다시 생각해보면, 이 공허함은 아주 잘 짜여진 이야기 흐름 속에서 놓쳐버린 아주 작은 개연성들이 뭉치고 뭉쳐 나타난게 아닐까도싶다. 실화를 각색하다보면, 그럴 수 있지. 그러곤하지.
스티브 카렐의 짜증섞인 하이톤의 목소리가 홀로 허공을 맴돌고 있다.
p.s. 네이버 무비 소개를 다시 보는데 나도 이 장면은 꽤나 맘에 들었다. 안소니 부르댕의 회고록 [키친 컨피덴셜]을 읽은 후 직접 섭외에 나선 아담 맥케이 감독은 “부르댕이 회고록에서 독자들에게 해산물 스튜는 주문하지 말라고 적었는데, 팔 수 없는 모든 것을 다 넣고 요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그 순간 그것이 자산담보부증권(CDO)을 위한 완벽한 비유라고 생각했다”며 섭외 이유를 밝혔다.
p.s. 이젠 이런 영화는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처럼 더 유쾌하거나 아님 마이클 클레이튼처럼 아주 차가운 공기가 맴돌거나 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져 버린걸까. 그럼 안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