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 신의 손
posted on 2014.09.08
★ 3.3
어디부터 말해야할까.
장점부터. 꽤 많지만, 그래도 추석영화 치고선 굉장히 한 컷 한 컷 필요한 것만 담으려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의 정성과 집중력의 승리다.
사실 ‘타짜’ 라는 것은 최동훈의 것이 아니다. (실제로 타짜가 개봉했을 때 나는 굉장히 별로여했다. 타짜는, 원작 만화가 더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터치가 그리운 것은, 그가 남긴 방향의 여지에서 나간 속편이 지금의 ‘신의 손’ 보다 더 좋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강형철 감독이 최동훈 감독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되는 인물에 대한 묘사와 캐릭터의 관계에 대한 포석을 좀 많이 놓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나 전편에서 ‘평경장’과 ‘고니’ 의 사제 관계를 표방하는 ‘고경렬’과 ‘함대길’의 관계는, 무지막지한 생략으로 인해 고니의 캐릭터마저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로인해 캐릭터에대한 관객의 애정이 부족했고 막판에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더 아쉬움이 남은건 아닐까하는 사견.
사실 나는 김혜수를 무지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점에서 더 아쉽기도 하고. (물론 오정세가 나온건 반갑지만ㅎㅎ)
가장 몰입을 방해했던 것은 최승현이었다. 연기를 못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직은 맞지 않는 옷이란 생각이 들었다. 같은 연기를 다른 이가 연기했다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여러 장면에서 생각해봤다.
여튼, 범죄의 재구성의 세련된 터치가 그립다. 요즘 한국 케이퍼 무비에서 사라진 생략으로 빚어지는 깊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