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투 유마
posted on 2014.06.10
★ 4
이거 캐릭터와 극본, 그리고 철학과 문제 정말 끝내준다!
명제 1. 덴 에반스가 벤 웨이드를 3:10 유마행 기차에 태웠다. 명제 2. 벤 웨이드는 스스로 기차에 올라탔다.
두 명제가 참으로 공존하기에 영화가 즐겁다. 벤 웨이드의 두 번의 기차 탑승 중, 첫번째는 덴의 물리적인 힘에 의한 결과의 결과지만 두번째는 유마행 기차를 타기까지의 덴과 겪은 과정이 빚어낸 과정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벤 웨이드가 덴 에반스를 죽일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벤 웨이드 역시 덴 에반스처럼 원리 원칙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은 이상 건드리지 않아왔다 생각한다. 혹은 그 누군가가 사회악이 아닌 이상 건드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도한다.
벤 웨이드는 3시 5분까지도 덴 에반스에게 끊임없는 시험에 들게한다. 덴 에반스 역시 그가 정한 선과 악이 존재하며 그에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그 시험들을 요리조리 피해다닌다.
그러니, 벤 웨이드가 덴 에반스를 죽이기 위한 스스로를 납득시킬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기에.
결국 개인이 정하는 스스로의 선과 악의 기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영화이다. 나의 선과 악이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덧. 이 영화를 부자간의 끈끈한 정이 어떻니 저떻니 하는 것은 그리 좋은 관찰이 아닌 것 같다. 아버지와 아들마저도 각각의 개인으로 본다면 영화의 방점은 너무나도 당위적인 결말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