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posted on 2014.04.12
★ 3.5
안성기가 피리부는 소년이라 부를 때마다 두 손마디가 욱신욱신 거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와, 애잔한 장면장면들이 잊혀지질 않는다.
지금 시대에 보면 너무나도 통속적인 신파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상속으로 빨려들어가고야 만다.
대전에 있을 때 그의 부고를 들었었다. 그것도 갑천 건너편 월평동에서였다. 그가 그 끝을 향해, 이 세월을 보낸걸까. 최인호씨는 더 유려한 작품들을 쏟아내기 위해 소품집과도 같은 작품들을 내놓았던 것일까.
나는 어떤 끝을 향해 이 세월을 보내고 있는걸까.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