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

★ 3.6

영화도, 모녀의 관계도 팽팽한 끈 같다. 위하고 좋아하면서도 겉으론 툭툭 내뱉을 수밖에 없는 하지만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이런 것들을 보다보면, 정말로 과학으론 증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생각보다 지루하지도, 진부하지도 않은데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까 뒤돌아보면 그것은 편집의 힘이다. 짧게짧게 끊어붙이며 늘어트리지 않은 것이 참 대단한 완력과 집중력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디테일한 부분들이 살아있어 아 이건 분명 작가의 자전적인 얘기겠거니 싶었다. 영화속 주인공의 이름이 고지숙.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원작자의 이름이 고혜정 이길래, 80% 확신을 했다. 방금 찾아보니 역시나 원작자의 수필을 바탕으로 한 것이구나!

공항에서 지연된 비행기를 기다리며 보는데 눈물을 찔끔찔끔 흘려야먄 했다. 미안하다고 들어보고, 말해본 사람은 모두 그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