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posted on 2014.03.20
★ 3.5
영화언니랑도 말했지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부다페스트’ 에서 직접 본 첫 한국인들이 아닐까싶다ㅎㅎ
여튼. 감독의 수직과 수평에 대한 강박 잘 보았다. 사실 영화 속에서 그가 계속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그것조차 수직과 수평의 틀에서 움찔! 하는 것이 고작이다. 마치,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천천히 써나가는 코드 같다.
여튼. 확실하게 뚜렷하다. 그래서 호불호도 뚜렷하게 나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영화관을 들어설 땐 뚜렷한 호일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그저 그렇기 때문이다.
토니 레볼로리의 단단한 눈 깜박거림과 주춤주춤 뛰다 가만히 서 옆을 돌아보는 랄프파인즈의 엉성함 걸음이 매혹적이면서도 무디게 느껴진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문득, 어라 화면 비율이 원래 이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와서 찾아보니 정말로 화면 비율을 시대에 따라 그 시대 비율로 썼다한다. 너무 형식주의인 것 같다. 물론 누군가는 열광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공간을 창조해낸 것에는 혀를 내둘렀다. 가령 초반의 장면을 볼 때까지만 해도 주인공이 설원에 갈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걸. 공간들을 창조해내고 그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것에는 정말 박수를 보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