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posted on 2013.10.16
★ 4
그간 봐왔던 영화의 키스신들중 아마 top 3 안에 들지 않을까싶다.
연기를 못했든, 각본이 별로든, 연출이 별로든 어쨌건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놓기란 참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연기도 좋고, 연출도 좋고, 심지어 마음까지 흔들어놓는다. 보고나서 흐뭇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서툴고 투박한 느낌이 있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 현수같다. 서툴고 순박해도, 그 진심만큼은 숨길 수 없이 전해져오는.
가장 좋은 것은 영화의 기반인데 야구 선수도, 감독도, 스카우터도 아닌 심판이 꿈인 주인공이라는 발상이 참 너무 좋다. 더군다나 임창정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잘 어울리기에.
가끔씩 튀어나오는 개그도 좋았다. 가령 하일성이라든가 하하하.
팝송을 OST 로 쓴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이미지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들로 가득차서.
영화 내적인 것을 이야기해보자면, 역시나 관객들이 간과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이뤄진게 아니다. 그 긴 세월동안 현수는 묵묵히 좋아하고 갈구해왔었다는 것. 노력과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 결코 요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 노력하면 이완 맥그리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