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성시
posted on 2013.09.18
★ 3.3
내가 멍청한걸까, 집중을 안 한걸까, 영화가 친절하지 않은걸까. 혹은 자막이 엉망이었던걸까. 왜 이해가 안되지 흑흑 영화보면서 이해 안 가는거 참 오랜만이다.. 반갑다.
사실 비정성시를 보려는 프로젝트는 일년이 조금 덜 되었다. 작년 겨울, 대만에 놀러가려고 티켓팅도 해놨건만 본의아니게 일정들이 틀어지며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던 일이 있었다. 그 때 티켓을 끊어놓고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지우펀이란 곳도 한 번 가보리라 생각했었다. 그냥, 가이드북에 등불을 밝힌 거리를 찍은 사진이 너무 아름답길래.
그 후, 비정성시가 지우펀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을 알고 여러날동안 보려고, 보려고 참 애를 많이 썼다. 이상하게도 자꾸 앞에 20분만 보면 너무 졸린거다. 심지어 이 영화는 유럽에 넘어와서도 집에서 계속 보려고 도전했고, 심지어 프라하로 넘어가는 그 새벽기차에서도 시도했건만 또.. 또 잠에 들게 하고야 말았다. 어쨌든간 결국, 이렇게 보게 되었다.
말못하는 주인공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반적인 영화의 느낌은 굉장히 고요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실 영화는 소음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기억되는 잔상이 고요라면, 이 영화는 고요한 영화인 것이다.
아, 방금 짧게나마 검색으로 이해를 했다. 아. 나의 역사 지식이 부족했구나.
글쎄, 그래도 여전히 나에게 이 고요는 달갑지 않은 고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