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미드나잇
posted on 2013.08.04
★ 3.3
예나 지금이나 말 많은건 여전하네. 여전히, 비포 선라이즈가 이 시리즈 중엔 최고의 영화!
예전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줄리델피와 에단호크는 시간이 갈 수록 비슷하게 닮아가며 늙어가는 것 같다. 전혀 그럴 계제 없겠지만서도.
여튼, 식사 장면에선 영화 스스로가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회고를 한다는 것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거드름을 피며 내가 왕년에 하는 회고가 아닌 나는 이랬었단다 하는 노인의 회고 같달까나. 보기 좋았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깜짝 놀랐다. 특히 그리스의 좁은 골목들을 걸으면서 카메라가 뒤돌아 앞서고 두 인물이 꽤 오랫동안 걸어가며 대화하는 장면은 관객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기겠지만 실제로 그 촬영을 위해 고생했을 촬영감독이 떠올라 슬퍼졌다. 평지도 아니고말야! 굉장히 롱테이크의 대화장면이 많았는데, 중간중간 “어멋 저기좀 봐” 하는 줄리델피의 말에 잠시 외부를 비추며 아주 자연스럽게 테이크를 끊는 스킬이 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