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posted on 2013.07.04
★ 3
이 배우들을 가지고 이것밖에 못 만들었단 말야?
영화 고령화가족의 최정점은 올초 스틸사진이 공개됬을 때였던 것 같다. 박해일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한창 들떠있다가, 결국 스틸사진을 확인하고 천명관씨의 소설에까지 이르렀다.
사실은 소설을 읽으면서도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흥미롭지만, 책의 호흡으로 흥미로웠을 뿐 유쾌하거나 마음이 울리지 않았다.
영화 역시 그렇다. 이동진씨가 평했던, 맥이 끊기는 장면이 꽤 있다던가, 클라이막스가 없이 직렬화된 사실의 나열이라던가 수없이 많은 단점들이 보인다.
그럼에도 저녁에 시간을 내어 볼만했다. 박해일이 나오기 때문이다. 으하하
미용실에서 박해일이 예지원에게 “내가 아는 바닷가가 있는데, 같이갈래요?” 라 말하는데 순간, 오인모가 아닌 <연애의 목적>의 이유림이 보였다. 지금까지 내가 본 박해일들은 영화 속마다 다 개별적으로만 보였는데, 뭐랄까.. 처음으로 다른 캐릭터가 잠시 만난 순간이 온 것 같다. 여튼, 장면 자체는 별거 아니지만 내겐 영화 속 컷중 가장 흥미로웠다.
그나저나, 현경이가 된장가져오면, 나도 드디어 된장찌개 끓여먹을 수 있는거겠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