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24

31, October (Thu)

어젯밤 늦게 잠들었는데 녹화가 되지 않는 아침 미팅에 들어가고 싶어 무리해 일어났다. 덕분에 오후가 되어선 좀 짧은 낮잠을 자기도 했다. 오늘도 열심히 달렸는데, 결국 골인을 했지만 만족하는 성적이 아니라 좀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점심 번개를 빼고선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뜻밖의 노래에 활짝 웃기도 했다. 화이트와인이 아주 강하게 마시고 싶었는데, 대신 시원한 복숭아 에거 한 캔을 와인잔에 따라 천천히 마셨다.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30, October (Wed) 🥊

오랜만에 좋은 꿈을 꾸고 일어났다. 내용만 보면 놓치고 허탈해하는 꿈이지만, 이런 영화같은 꿈을 꾸면 마치 한바탕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볍다. 신기하리만치 꿈의 내용이 오늘의 운세 내용과 비슷해, 하루치의 운세를 밤사이 모두 이뤘다는 생각도 했다. 또 하루종일 열심히 달렸다. 오후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소파에서 일을 했는데, 요즘 커다란 티비에 RV와 vscode를 띄워놓고 일하는데 맛을 들려서 되려 효율이 좋다. 운동을 건너뛰려다 결국 다녀왔다. 오랜만에 따뜻한 홍차를 끓여 다시 소파에 앉았다. 좀 한가해지면 귀엽고 작은 사이드 테이블을 하나 사야겠다.

29, October (Tue)

다시 챗바퀴 속으로. 날이 무척 추워졌는지 카페트 위에 핫팩을 올려두고 일을 했다. 오랜만에 영화를 무한반복으로 틀어놓고 실험을. 어젯밤부터 김동률의 <떠나보내다>를 반복해 듣고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보가 영 아쉬운 탓인가보다.

28, October (Mon) 🥊

너무 일찍 일어난 탓에 다시 잠들었을 때 늦잠을 자버렸다. 그래도 개운한 정신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드디어 경첩 AS를 받아 쾅쾅을 벗어났다. 복싱이 끝난 뒤 바나나와 요거트를 사러 들린 마트에서는 곶감이 세일 중. 달큰하니 디저트로 제격이었다. 잘써오던 그릇이 전자렌지에서 깨져버렸다. 날이 많이 추워진 것 같다.

27, October (Sun)

단단하고도 꾸준한 행복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 하루였다. 주어진 임무를 마치고 잠깐 동네 산책을 나갔다 저녁까지 먹고 들어오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리고 사거리 빵타임까지..! 빵긋 웃는 모습이 좋다.

26, October (Sat)

용병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저녁에 슬슬 밖으로 나가 계획했던 식당이 아니라 와인바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기분이 좋았다. 스무스한 마무리는 못되었지만, 차를 마시며 매콤한 맛을 마무리하는 토요일 밤이 즐겁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보기 시작했다.

25, October (Fri)

계속 투두리스트에 묵혀두던 지관통과 이런저런 생활용품들을 구매했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마음이 가벼우면서도 무겁다.

24, October (Thu) 🥊

한 달이 다되도록 계속 투두리스트에 있지만 다녀오지 못하고 있는 알파문구와 다이소에 다녀올까 하다가, 내일로 미뤘다. 내일 오전에는 반드시. 또 하루 종일 열심히 달렸다. 정공법의 마음으로. 오랜만에 홍차를 낙낙히 끓여 하루 종일 홀짝였다.

23, October (Wed) 🥊

풀리지 않던 실마리를 좀 푼 날이기도 했다. 차근차근히 하나씩이란 생각으로, 오랜만에 변인들을 통제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마음 속에 불씨가 좀 남았는지, 점심으론 오랜만에 불닭볶음면을ㅎㅎ 조용필 콘서트 예매에 성공했다. 이상하리만치 전화를 끊고싶지 않는 마음이 드는 밤이었다.

22, October (Tue)

하루의 모든 시간을 “발전 시켜야 한다” 라는 생각에만 몰두해 보냈다. 운동도 가지 않고, 밥도 그냥 삼켜버리듯 후딱 해치웠다. 잠들기 전까지도 아이디어가 생각나 다시 컴퓨터 앞에 앉을까 하다가,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해볼 것이라는 메모를 남기고 꿈나라로.

21, October (Mon) 🥊

주말동안 비워졌던 일머리를 채우려고 노력한 하루였다. 주말동안 에너지를 열심히 소비했는지 하루종일 배가 고프기도 했다. 복싱장에서 집으로 돌아와 밀린 유튜브와 예능을 보며 컴퓨터를 했다. 좋은 시간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를 걱정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스스로가 좀 밉기도 했다. 내일은 잘 해야지.

20, October (Sun)

가평에서 대전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두 공연이 재밌을 것 같아 미련이 남았지만, 다가오는 월요일을 잘 보내기 위해 저녁이 되기 전 출발했다. 여러 밸런싱을 잘 맞춘 꽤 괜찮은 자라섬과의 이별이란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짐정리와 빨래를 마친 뒤, 온수매트를 설치하고 따뜻하게 잠들었다.

19, October (Sat)

아침에 예솔이가 떠나고 결혼식을 못가게된 짜요와 둘이 하루를 보냈다. 책도 읽고, 틈틈히 졸기도 하고. 추운 날씨를 이기려 맥주 대신 소주를 뱅쇼에 타서. 섬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이 끝나고 시내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 스테이지로 이동할까 하다가, 장작을 떼고 카라반에 있었다.

18, October (Fri)

일과를 일찍 마치고 점심이 지나 가평으로 출발했다. 금요 퇴근 그리고 나들이 행렬과 겹친데다 폭우가 쏟아져 가평까지 가는데 네시간이 넘게 걸렸다. 생쥐꼴이 뒤어있는 짜와 예솔이를 만나 오랜만의 회포를 풀었다.

17, October (Thu) 🥊

GPU를 돌리려고 컵으로 물을 계속 따라 나르는 꿈을 꿀 정도로 푹 빠져 지냈다. 회의가 끝나고 다시 해야될 것이 명확해져서 더 즐거운 느낌이었다. 점심에는 오랜만에 정훈이와 형욱이를 만났다. 복싱을 갔다가 지관통을 사러 밖으로 나섰는데, 지관통은 못사고 내일 자라섬에서 필요한 간식만 사와버렸다.

16, October (Wed)

점심에 노은동에서 웨타 대전 모임을 가진뒤 집으로 돌아와 마저 일했다. 무척 피곤했는데, 늦은 밤까지 달렸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잊은 채 하루종일 나훈아의 노래를 들으며 도파민을 얻었다.

15, October (Tue) 🥊

오후에는 몸이 으슬해 쇼파에서 일을했다. 창문 밖의 풍경을 노동요 삼아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여러분, 저는 오늘 잘 할겁니다.” 라고 말하던 나훈아의 말이 떠올라 콘서트 플리를 틀고 일했다. 나도 오늘 무척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저녁으로 컬리에서 배송시킨 가자미 필레를 구워 먹었는데 버터에 냉이를 살짝 곁들이니 흑백요리사가 따로 없었다.

14, October (Mon) 🥊

일찍 자려 했는데 잠이 오질 않아 침대에서 감은 눈으로 우주를 유영하며 보내는 시간이 있었다. 하루종일 일진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대부분 나의 잘못 때문이었다. 과자와 초콜릿을 와구 먹으며 기분을 끌어 올리려한 날이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려 흐렸다. 오랜만에 복싱이 끝나고 잠시나마 러닝머신을 뛰다 왔다.

13, October (Sun)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음이 급할텐데 함께 해주는 웨이팅이 고마웠다. 냉장고에 붙은 편지를 뒤늦게 발견했는데, 짧은 순간 마음에 꽃이 피는 것 같았다. 피곤했는지 집으로 돌아와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잠들어버렸다. 생일이었다.

12, October (Sat)

나훈아 콘서트 관람의 날. 예상으로도 좋았는데 공연도 좋았다. 인터미션도 없이 3시간을 넘도록, 대단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빼미 주막에 들렸는데 숭어회가 떨어져 너무 아쉬웠다. 집에 돌아와 더 맛있는 회와 더더 맛있는 맥주를 곁들일 수 있어 기뻤다. 많이 걷는 주말이었다.

11, October (Fri)

일을 마치고 도쿠도쿠에서 한 잔을 기울였다. 오랜만에 간건데 부드러운 생맥은 여전히 그대로. 기분을 이어 청룡바베큐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10, October (Thu) 🥊

마지막 0데이 혜택을 받는 날이었다. 일을 마치고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속보를 들었다. 다시 컴퓨터를 할 생각이었는데, 올해 첫 보리차를 따뜻하게 끓여 소파에 앉아 한강 작가님의 시집을 읽었다. 이런 날, 이런 텐션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일찍 자러 들어가는데 뜻밖의 소식에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집 밖으로 나섰다.

9, October (Wed)

점심엔 메일로만 뵙던 진호님을 만나 식사를 했다. 휴일이라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집으로 돌아와 늦게까지 일을 이어 나갔다. 운동을 다녀올 요량이었는데 오늘은 컴퓨터가 더 재밌는 바람에. 주말에 보러가려 했던 세종 뮤직페스티벌을 취소했다. 한글날이었다.

8, October (Tue) 🥊

마음이 조급했던 것에 비해 속도가 나오지 않는 날이었다. 아침엔 냉장고 설치가 있었다. 비밀의숲DVD와 음반 몇 장을 중고로 팔았다. 흑백요리사 마지막회를 보느라 복싱을 한 타임 늦게 갔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을 기력이 없어 쇼파에 누워 보다만 영화를 마져봤는데, 눈물이 펑펑이라 온열 안대를 낀 채 잠들어야했다.

7, October (Mon) 🥊

어젯밤 집에 돌아왔을 때부터 냉장고가 이상했는데 아침까지도 계속되어 기사님을 호출했다. 결국 냉장고는 이미 가버린 상태였던터라 아이스팩에 의지한채 새 냉장고를 주문했다. 네이버 도착보장배송을 이런식으로 쓰게 될 줄이야. 오랜만에 일로 복귀하니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복싱장에도.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쉬는 시간을 갖다 일찍 잠들었다. 시그널과 비밀의숲 블딥을 중고마켓에 올렸는데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어 팔릴지 의문이다. 예금이 만기되어 새 예금에 가입했다.

6, October (Sun)

부산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 말짱한 정신으로 영화를 보고싶어 좀 길게 자고 싶었는데, 또 6시간을 채 못자고 눈을 떠버렸다. 대신 숙소 근처에 마킹해뒀던 돼지국밥집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심지어 공짜 시골 막걸리 한 잔까지) 센텀으로 출근했다. 신세계 멤버십바에서 커피를 포장해 상영관에 앉으니 딱. 영화가 끝나고선 바로 남포동으로 이동해 블라인드 시네마 관람이 있었다. 내리 두 편을 본 뒤 GV를 마치고 나오니 9시에 조금 못미친 시간이었다. 역에서 대충 어묵을 사먹고 대전으로 올라간다.

5, October (Sat)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짜와 남천동 산책을 했다. 사라다빵을 사서 남천성당에 들어가 먹었다. 센텀으로 돌아와 야외무대를 보며 짤막한 커피타임을 가졌다. 그리고 찢어져 영화 한 편을 봤다. 보고싶었던 영화의 취케팅을 끝까지 시도했지만 표가 나오지 않아 숙소로 이동해 체크인을 했다. 다음 영화까지 시간이 넉넉해 수영강을 따라 걸으며 물고기들의 점프를 구경했다. 영화의전당으로 돌아와 짤막한 저녁잠 시간도 가졌다. <풍류일대>를 보고 숙소로 돌아가며 짤막한 통화. 아참, 저녁으로는 밀면을 먹었다.

4, October (Fri)

영화 세 편의 날. 생각보다 길게 잔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영화를 보며 드르렁타임은 없었다. 저녁엔 짜를 만나 술잔도 기울이고 이야기도 나눴다. 2008년에 함께 왔던 부산을 기억하는 이야기들이었다. 광안리까지 보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3, October (Thu)

먼훗날 인생을 회고할 때 생각나는 인생의 한 장면이 될 것 같은 날이었다. 기차가 역에 당도할 때 작은 창문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는데 그 때부터 마음이 뭉클했다. 커피에 사과까지, 말해 모해.. 부산에 왔다. 영화 세 편과, 두 번의 GV, 그리고 해운대에서. 맥주 한 잔과 감상문을 쓰며 마무리하는 하루.

2, October (Wed)

아침부터 끝내고 싶은 일들을 머릿 속으로 착착 정리해 하나씩 해치웠다. 그동안 하지 못하던 지갑의 현금도 통장으로 입금했다. 부산으로 가는 짐을 쌌다. 일을 마치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 기차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선잠을 잤다. 나훈아 대전 콘서트 연석 예매에 성공했다.

1, October (Tue)

익숙해질 것 같으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일상. 둔산에서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재회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일을 마치고 흑백요리사를 보다 늦게 잠들었다.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10월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