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4
30, September (Mon)
건강한데 풍성하게 먹는 점심. 그리고 중국집 3종세트에 소주로 마무리하는 저녁. 일상에서 느끼는 비일상. 잠이 드는 줄도 모르게 잠들었다.
29, September (Sun)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오늘 꼭 마무리하고 싶은 그린나래미디어 챌린지를 위해 점심부터 영화를 달렸다. 중간중간 인터럽트가 있어 꼬박 6시간만에 영화를 마쳤다.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의 작교도, 노래방도, 그리고 짧은 산책도 좋았다. 사실 메세지를 받은 바로 그 때부터 아쉽고 서운한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싱글벙글이었다.
28, September (Sat)
늦잠을 자고싶었는데 너무 이른 아침에 깼다. 대신 어제 못한 세차를 하고 왔다. 돌아와서 씻고, 책도 끝내고, 밥도 먹었는데 12시도 되지 않아 놀라웠다. 오랜만의 주말 미라클 모닝. 숙원사업이던 DVD와 CD팔기를 진행했다. 알라딘에서 매입하는 것들은 알라딘에 가져다 팔았고, DVD는 당근으로 해치웠다. ZARD 앨범을 정리해 자드기념관에도 올렸다. LP는 Symbiosis만 남기고 모두 폐기하기로. 이제 잡지와 책, 주방도구와 옷, 신발과 화장품, IT기기와 살구용품을 정리하면 될 것 같다. 오후에 알라딘에 갔다가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 갔는데 짧은 외유가 좋았다.
27, September (Fri) 🥊
예금이 만료되어 새로 가입했다. 다른 투두리스트는 모두 지웠는데 퇴근 트래픽잼과 겹쳐 세차를 못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열린 KAMF에 다녀왔다. 펜타포트에서의 체리필터만큼의 감흥은 없어 아쉬웠다. 사운드 볼륨과 밸런스가 약하고, 슬램이 없어 더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 내가 잘못했더라도 그 정도로 잘못한 것인가, 그 이후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인가를 반복해 생각했다.
26, September (Thu)
날이 시원하다 못해 건조해지기까지 한 것 같다. 오랜만에 봉명동에서 사람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집으로 걸어 돌아오는 길에 연락이 되지 않아 속상했다. 그린나래미디어 챌린지를 마져 끝내야하는데 생각을 하다 피곤해 그냥 잠들어버렸다.
25, September (Wed) 🥊
꿈에서 transformation 매트릭스에 갇혀 계속 빙글 도는 꿈을 꿨다. 아침에 두 시간 정도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었다. 인터넷을 쓸 수 없어 책과 에어팟을 들고 파셀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장장 한 시간 반의 기다림 끝에 마지막 청무화과 잠봉뵈르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라 좋았다. 원노트에 적어둔 투두리스트를 지우며 오후를 보내고 일곱시를 넘겨 일을 마쳤다. 오늘은 액자 속 포스터를 갈아볼 생각이다. 오후엔 자스민차를 냉침으로 저녁엔 따뜻하게 끓여 마셨는데 향긋했다.
24, September (Tue)
어제 좀 일찍 잠들었더니 알람이 울리기도 전 깨버렸다. 운동을 가지 못할 정도로 좀 일에 심취해있기도 했다. 나훈아콘서트와 부산영화제 티케팅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23, September (Mon) 🥊
시원해진 날씨에 단잠을 즐겼다. 이상하게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하루 종일 붙잡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쉬웠던 솔루션. 뭔가에 붙잡혀 있을 땐 눈 앞에 낫이 있어도 낫인줄 모른다는 말이 생각났다. 인생같았다. 어찌되었거나 운동도 다녀오고, 냉털도 시작했다. 이번주는 점심마다 열심히 냉털을 해볼 예정. 오랫동안 거실 한 쪽에 짱박아뒀던 모노클도 처분했다. 이번 여름엔 에어컨을 잦게 틀고 시원하게 지냈다 생각했는데 삼만원이 채 안되는 전기료에 웃음이 났다. 캠핑용품을 정리해 넣다가 나무 선반에 이마를 쾅 찌었는데 여전히 새빨간게 왠지 멍이 들 것만 같다.
22, September (Sun)
햇살이 따가워질 때까지 푹 잤다. 늦었지만 60마지기에도 오르고, 올 여름 마지막 물막국수를 먹은 뒤 이화에 월백하고까지 다녀오는 오후 일정. 올림픽시장에서 산 김밥을 한 줄씩 들고 빠이빠이를 했다. 대전으로 내려오는 길 온세상의 구름이 아름다웠다. 시원한 빨래 지옥을 거친 뒤 창문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솔솔 즐겼다.
21, September (Sat)
짜랑 아침까지 얘기를 하다 결국 평창으로 떠나기로 했다. 구멍뚫린 중부지방을 지나 평창에 도착했을 때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알지도 못했던 동네의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짜요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이 좋았다. 텐트와 타프를 잘 치고, 늦게까지 불멍과 별멍을 하며 얘기를 나눴다.
20, September (Fri) 🥊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덕분에 시원할줄 알았는데 여전히 열기가 남아있어 하루종일 땀을 흘렸다. 뒤블링에에 맞는 테이블이 도착해서 오늘은 거실에서 일을 했다. 갑자기 술술 풀리는 도형 문제에 복싱도 미루고 일을 마저 했다. 폭우에 내일 캠핑을 취소해야 말아야하나 짜요와 논의했다.
19, September (Thu) 🥊
오늘의 운세 육각형이 가득찬 날이었는데, 그에 상응하게 보내지는 못한 것 같아 좀 속상하다. 밥메이트로 <바람의 화원>을 시작했다. 연휴 전 시켜놓은 카레로 매일 점심을 떼우고 있다. 오랜만에 복싱장에 갔다. 부산영화제에서 보고싶은 영화들을 골랐다.
18, September (Wed)
날이 하루종일 무척 더웠다. 오늘은 일상으로 복귀해 집에서 일을 했다. 오늘은 오란다를 끝냈다. 헬스장이 일찍 문을 닫아 충대라도 뛰고 오려고 했는데, 하필 저녁부터 천둥번개가!
17, September (Tue) 🏋️
바쁜 아침에 빵도 먹고 과일도 먹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워보여 마음이 쓰였다. 우리는 서로를 안쓰러워하는 사람들이라, 그게 구심점이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날이 너무 더워 책을 들고 대청댐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김밥을 사오려 했는데 대전 시내의 김밥집들이 문을 닫아 실패. 결국 집에 돌아와 남은 다이제를…
16, September (Mon)
약속의 시간에 마음이 조급해졌는데 배려해준 덕분에 좋은 기분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두루채, 봉준호, 윷놀이, 그리고 맞고와 함께한 명절 첫 날.
15, September (Sun)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졌다 한없이 떠오르는 하루였다. 가보고 싶었던 스시집에서 점심을 먹고, 지리산에서 먹으려고 샀던 삼겹살을 구워 저녁으로. 산과 바다 대신 집에 돌아와 푸른 입욕제를 넣고 오랜만에 목욕을 했다. 냉소적이었던 삶을 반추하는 시간이었다.
14, September (Sat)
잠깐 편의점에 내려갔을 뿐인데 결국 마트까지 가서 쇼핑을 했다. <서진이네>를 보며 소꼬리가 무척 먹고싶었는데, 결국. 만들어준 이와 그리고 그걸 나눠준 이가 고마웠다. 생각치도 않았던 짤막한 뉴스 기사에 실금이 생겼는데, 결국 쨍그랑. 양쪽의 의견 없이 마음이 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 뇌피셜의 의견을 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게 한 것 같다. 좋은 미디어 소비자란 무엇인가로 생각을 귀결시키기엔 내가 처한 현실에 마음에 쓰인채 잠에 들었다.
13, September (Fri)
새로 오픈한 간송미술관을 구경했다. 서점에 들러 <룩 백> 원본을 샀다.
12, Septebmer (Thu) 🥊
머리를 써서 그런지, 에어컨때문인지 요즘 이따금씩 가벼운 편두통이 있다. 영화를 두 편이나 보고 왔다. 지리산행 짐을 꾸리다 늦게 잠들어버렸다.
11, September (Wed) 🧘
다시 더워진 날씨에 좀 뒤척이며 깊게 잠들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것저것 계산을 해보며 이면지를 많이 쓴 날이었다. 요즘 네이버운세가 시키는대로 티셔츠를 입어보고 있는데, 이게 일진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일과를 마치고 운동 대신 집에 머물며 휴식을. 오랜만에 맥주도 한 캔 마셨다.
10, September (Tue) 🧘 🥊
오늘 아침엔 가벼운 요가를 했다. 오랜만에 머리를 비우고 나에게만 집중한 시간이었다. Timezone Shift가 다가오니 또 이렇게 아침 시간이 소중해진다. 닥쳐야 알게되는 소중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그린나래미디어챌린지에 도전하려 <애프터썬>을 봤다. 영화가 끝나고서 시작되는 먹먹함에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9, September (Mon) 🥊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고 본질에만 집중하며. 날이 무척 더웠다. 어제 그리고 점심에 먹은 실비김치때문에 엄청 고생하다가 결국 복싱이 끝나고 헬스장엔 가지 못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복숭아를 한 박스 사왔는데, 달달한 딱복이었다. 러쉬에서 샘플로 받았던 바디워시를 사용했는데, 향이 좋아 기분이 좋았다. 작은 것에 기분이 크게 움직이는 그런 하루였다.
8, September (Sun)
익숙해진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사온 수육과 막걸리에 하루를 날려버렸다. 익숙해진게 아니었던건지ㅎㅎ
7, September (Sat)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무척 좋았다. 라벨지만 넉넉히 가져갔어도 더 오래 있다 오는 건데. 저녁으로 장어를 든든히 먹고 오랜만에 충대 산책도.
6, September (Fri)
갑작스럽게 변경된 일정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좋은 쪽으로.
5, September (Thu)
하루종일 회의가 많았다.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서 벼르던 순대국밥을 먹고 왔다. 가보고 싶었던 빵집에 들러 디저트도 사왔다. 요즘 책이 읽고 싶어 오갈 때 계속 들고 다니는데 왜 책을 펴지도 못하게 일정에 쫓기는지.
4, September (Wed)
일과를 마치고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왔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닌텐도 복싱과 마리오 테니스가 도착해 해봤는데, 아무래도 금방 질려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다. 잘 시간을 한참 넘겨서야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잘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왜 항상 후회를 남기는지.
3, September (Tue) 🏋️
일과를 마치고 대전예당에서 유키구라모토 공연을 보고왔다. 공연기획사에 놀아나는 기분이 드는 것을 알지만, 오랜만에 다른 생각을 접어두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90분이었다. 짜요 말대로 고급 호텔의 화장실 노래로 평가받을 수도 있겠지만, 따뜻하고 유쾌한 사람이 담아내는 서늘함이 유키 구라모토의 매력이란 생각을 했다. 시코쿠 대신 울릉도 여행을 계획했다. 어떻게 연락을 하면 좋을지 고민했는데, 함께하는 느낌을 주고받은 것 같아 기쁘다.
2, September (Mon) 🥊
작년 이맘때 들어놓았던 적금과 예금의 만기가 동시에 겹친 날이었다. 새로운 특판들에도 가입하고, 그냥 방치해두던 ISA도 상품에 넣었다. 주말에 에너지 분배를 잘했는지 스무스하게 일상으로 복귀했다. 복싱이 끝난 뒤 헬스장 대신 충대에 걸어가 책을 반납하고 왔다. 오랜만에 월페이퍼를 바꿨다. 시코쿠행 여행을 취소했다.
1, September (Sun)
느지막히 일어나고도 싶었는데, 미리 머릿속으로 상상해본 계획에 대한 정복욕이 피곤함을 이겨버렸다. 덕분에 빵도 먹고 밀크티도 마시고, 마지막 홍콩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아름다운 석양과 나란하게 비행기가 인천에 랜딩했다. 무언가를 마무리하는 것과 새로운 달의 시작이 겹치면 기분이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