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24

31, August (Sat)

미라클 모닝 친구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오후부터는 무계획적으로 돌아다녔다. 가보고 싶었던 영화관에 가보고, 발길이 잘 닿지 않던 박물관에도 갔다. 쉬운 문제가 아닌데 쉬운 것처럼 마음을 속이고 문제를 숨겨버려서, 도망칠 수가 없는 챗바퀴라서 알게모르게 힘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30, August (Fri)

일을 마치고 저녁 약속 시간까지 잠깐 짬이나 타이항에 다녀왔다. 회의에서 잘 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오늘은 밥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씁쓸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매달려야 하는 일들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아 괴로운 오후를 보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호텔로 돌아와 뜨거운 물로 씻고 잠들려 노력했는데, 잠이 잘 오질 않아 고생했다.

29, August (Thu)

머릿 속에 계획을 세워둔 대로 착착 일했다. 버스에서도, 공항에서도, 비행기에서도 내리 논문을 생각했다. 새벽이 되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남은 일을 마저 마무리하고 잠에 들려 한다.

28, August (Wed) 🥊

창문을 열어놓고 잤는데 에어컨을 튼 것처럼 시원해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다. 웨타 대전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마저 코드를 분석했다. 복싱장에서도 계속 생각을 하느라 운동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한 기분이다. 음악이 방해가 되는 것 같아 고요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빨래를 두 번이나 돌렸다. 될 듯 되지 않으면서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27, August (Tue) 🥊

아침에 짜요가 떠났다. 이상하리만치 피곤하고 몸살기가 올 것처럼 몸에서 열이 나는 하루였다. 병오일주의 화가 이렇게..? 복싱을 갔다가 헬스장엔 못가고 김밥을 한 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금요 미팅이 걱정되어 비행기 시간을 바꾸었다. 아침엔 나훈아 콘서트 티케팅에 실패했다.

26, August (Mon)

오랜만에 짜와 지나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막걸리까지 한 잔 하고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놀다가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사주에 빠진 짜 덕분에 나와, 내 인생과, 귀인과 기회와 위기들에 대해 생각한 저녁이었다.

25, August (Sun)

이어플러그 덕분에 완전한 숙면을 취했다. 텐트를 걷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기력이 남아있다면 유성재즈페스티벌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무리였다. 짧은 낮잠과 빨래. 그리고 영화 한 편으로 마무리하는 일요일이었다.

24, August (Sat)

날이 무척 더웠다. 괜히 연장했나 싶을만큼. 오창 시내에서 장을 보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 잠깐 눈을 붙인다는게 해가 질 때까지 자버렸다. 한낮의 무더위와는 다르게 시원하게 잠들었다.

23, August (Fri)

일을 마치고 세종에 들러 장을 보고 진천으로 떠났다. 가는 길에 폭우가 쏟아져 걱정했지만 막상 캠핑장은 고요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캠핑 바이브가 좋아 하루를 더 연장했다.

22, August (Thu) 🥊 🏋️

어제 일찍 잠들려 누웠는데 한참을 뒤척이다가 또 밤을 새다시피 해버렸다. 하루종일 날이 무척 더웠다. 그래도 두 탕의 운동을 모두 마쳤다. 캠핑 짐을 꾸렸다. 마음이 복잡하다.

21, August (Wed) 🥊 🏋️

다시 트랙으로 복귀했다. 오랜만에 운동 두 탕도 끝내고, 인생 첫 오이지를 담그기도 했다.

20, August (Tue) 🥊

태풍을 뚫고 무사히 대전으로 돌아왔다. 기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매실음료를 사와 시원하게 마셨다.

18, August (Sun)

동네에 새로 열었다는 카페에서 책을 읽어볼 생각이었는데, 점심을 먹고 쇼파에서 읽기 시작해 그냥 끝내버렸다. 카페 대신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고 맥주를 마시며 영화도 한 편 봤다. 냉장고에서 적당히 차가워진 버터샌드가 달콤하니 맛있었다.

17, August (Sat) 🏋️

어찌할 바를 모르겠던 토요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다 헬스장에 가서 땀을 좀 내고 광세족발과 누룩에 들러 족발과 막걸리를 포장해왔다. 오랜만에 마시는 막걸리 몇 잔에 식탁에서 졸아버렸다. 뭘 해야 할지도, 하고싶은게 뭔지도 모르겠는 무척 더운 토요일 밤이었다.

16, August (Fri)

일과를 마치고 노트북을 챙겨 시청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다 자리를 옮겨 0시 축제를 좀 구경했다.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 같은 세금을 구경하다 ‘누군가가 행복하다면..’ 이란 생각으로 지워버렸다. 줄이 짧아진 성심당에서 빵도 사먹고, 가보고 싶었던 은행동의 독립서점에서 책을 구경하기도 했다. 유튜브든 책이든 지적허영심만을 채우고 끝내버리는게 아니라, 지성을 무럭무럭 키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참나무로에서 통닭을 사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서는…

15, August (Thu) 🏋️

광복절이었다. 날이 날이니만큼 키린지를 접고 대신 Mark Knofler의 <Wild Theme>을 반복해 들었다. 일을 하다 저녁엔 영화관에 다녀왔다. 클릭비 영스를 듣던 때가 생각나 오랜만에 <DAGAWA>를 들으며 오래 뛰었다. 집에 돌아와 <영웅>을 마저 보고 잠에 들었다. 이재모 피자 이야기에 결국 들켜버렸다.

14, August (Wed) 🏋️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마시며 맹세한다는 <drifter>를 오늘도 감탄하며 들었다. 영화관으로 향하는 차에서 음악을 크게 꽝꽝 틀어놓고, 그냥 마약처럼 노래를 계속 들을게 아니라 왜 이 노래가 좋은지를 생각해봐야겠다 생각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구나 하며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들며 세상 참 아름다워, 살만해! 싶게 만드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을 했다. 일과를 마치고 영화관에서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보고 왔다. 저녁 아홉시 반 영화였는데, 여덟시 반부터 노곤해져 30분정도 쇼파에서 골아 떨어져 가지 말까 고민도 했지만. 집에 돌아와 동네에 차를 세우고 운동도 다녀왔다. 세상은 엉망으로 돌아가는데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숨겨진 아름다움들이 가득하다.

13, August (Tue) 🏋️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혼났다. 저녁엔 용섭 오빠 청첩장 모임이 있었다. 복싱은 시간이 늦어 못갔지만 집에 돌아와 가방을 챙겨 헬스장에 갔다. 크로스와 정영음 특별방송을 듣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하루종일 이런 내 곁에 있어주겠냐고 묻는 키린지의 <drifter>를 들었다. 지독한 키린지 병에 걸린 8월을 보내고 있다.

12, August (Mon) 🥊

날이 다시 무척 더웠다. 일과를 마치고 복싱장에 가기 전에 갑자기 오는 졸음에 한 시간을 내리 잠들기도 했다. 무거운 몸을 끌고 오랜만에 복싱장에 갔는데 갑자기 열이 오르며 감기에 걸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헬스장을 스킾하고 집으로 왔다. 고독을 곁에 둔다는 키린지의 <愛のCoda>를 반복해 들은 날이었다.

11, August (Sun)

짧았던 8월의 일주일이 지나갔다. 일을 하고, 밥을 차려 먹는 집에서 보내는 일상의 시간이었는데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 더 귀하고 소중하고 행복했다. 이제 그런데 올림픽의 에너지까지 더한. 마지막까지 순탄치 않았지만, 주차장서 멀리 인사를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물이 찔끔 날 것도 같았다. 나에게는 그 어느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았던 인생의 한 페이지였다.

10, August (Sat)

점심을 먹고 동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와 잔잔바리 안주들로 저녁을 갈음했다. 늦게까지 올림픽을 보다 잠들었다.

9, August (Fri)

좀 늘어지는 금요일이었다. 냉면 대신 피맥으로 저녁을 먹었다. 올림픽 경기를 보다 일찍 잠에 들었다.

8, August (Thu)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새삼 놀란 하루였다. 기술의 정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닮은 데서 온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점을 제대로 저격당한 하루였다. 저녁엔 신세계에서 열린 <행복의 나라> 시사회를 갔다가, 태평소에 들러 집으로 돌아왔다. 올림픽이 한창이다. 45년의 시간만에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준 이들과, 아직도 먼 이상향을 생각하며 중간 전달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상기했다.

7, August (Wed) 🥊

“화해하고 싶어"라는 키린지의 <雨は毛布のように>를 열심히 들은 여름이 아깝지 않은 하루였다. 네가 없으면 나는 너무 공허해. 금새 텅 비어버릴 것 같은 내 곁에 머물러줘 고마워.

6, August (Tue) 🥊 🏋️

오랜만에 운동을 갔다. 점심에 먹은 두루채가 모자란 한식 바이브를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하루종일 무척 더웠다. 오랜만에 로사드와 반가운 통화를 했다.

5, August (Mon)

휴가동안 놓친 SIGGRAPH 톡들을 돌려봤다. 운동을 못갔는데, 대신 올림픽 시청 타임을 가졌다. 더위에 고생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좀 시원해지기도 했다.

4, August (Sun)

주말동안 4스타벅스에 성공했다. 오늘은 용운점과 신흥DT점을 방문. 용운점은 푸릇한 중정이 좋았고, 신흥점은 기찻길뷰가 펼쳐진 통창이 좋았다. 우유대신 오트로 바꿔 라떼를 마셨는데, 아이스도 핫도 모두 맛있었다. 드디어 일본 여행기 업로드를 모두 마쳤다. 대전 하늘에 갑자기 구멍이 뚫린 것처럼 대단한 천둥번개와 폭우가 쏟아졌다. 가보고 싶었던 메밀고개 시골막국수에서 비빔막국수를 저녁으로 먹었는데, 눈이 띠용해지는 맛이었다.

3, August (Sat)

아침을 챙겨먹고 카페로 피서를 나섰다. 스타벅스 갈마DT에서 일을 하다가, 가보고 싶었던 라멘 오오타에도 가보고, 다시 스벅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했다. 집에 오기전 이마트에 들러 장을 봐왔다. 투두리스트를 많이 지웠다. 만기된 예금을 다른 예금에 넣어두었다. 때때로 올림픽 경기를 보며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2, August (Fri)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종일 피곤했다. 늦은 저녁으로 일본에서 먹고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나폴리탄을 만들어 먹었다. 에어컨을 틀고 쇼파에 누워 올림픽을 보고 있으니 정말 극락같았다.

1, August (Thu) 🏋️

날이 더워 일찍 깨버렸다. 마음이 급했는데 다행이 시간안에 일을 끝낸 것 같아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다녀왔다. 오랜만에 달리는 대전의 밤거리가 좋았다. 자라섬 캠핑장 예약의 날이었다. 성공했는데, 시스템 오류로 전체 취소 엔딩이 되었지만. 나오시마 미술관 예약도 끝냈다. 간간히 밀린 올림픽 영상을 찾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