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24
31, July (Wed)
도쿄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이했다. 짜요랑 함께 가려던 라멘집이 구글맵과는 다르게 닫혀 있어 이른 이별을 해야했다. 청주로 돌아와 공항버스 시간이 애매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배낭을 매고 구암역부터 집까지 타슈를 타고 달리니, 정말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만 같았다. 돌아와서 빨래지옥 타임을 잠깐 가진 뒤, 밀려있던 일을 하나씩 체크하며 시간을 보냈다.
30, July (Tue)
도쿄 여행을 하는 온전한 하루. 그간의 피로 누적으로 느지막히 일어난데다가 막상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어, 꼭 하고 싶은 것 몇가지를 마킹해 지우며 다녔다. 점심으론 토라노몬 힐즈에서 스시를 먹었는데, 생각치도 않았던 도쿄타워뷰라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을 맞이했다. 새로생긴 아자부다이 힐스에서도 커피를 마시며 도쿄타워와 도쿄, 그리고 카나가와를 조망했는데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짜요와 시바공원으로 돌아와 도쿄타워의 야경을 보며 일일 3도쿄타워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때때로 비가내리는 시간이 있었다. 시부야, 다이칸야마, 나카메구로로 이어지는 산책이 즐거웠다.
29, July (Mon)
4박 5일간의 캠핑 생활을 마치고 도쿄로 복귀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가방의 무게가 어마무시했다. 물집을 터트린 데에 또 물집이 더 크게 나는 일이 반복되니 죽을 맛이다. 평소엔 안중에 없던 휴족시간을 사다 붙이고 잠들었다.
28, July (Sun)
3박 4일 후지락 대장정의 마무리. 홈스윗홈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막상 떠날 생각을 하니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 날이 흐려 걱정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피라미드 가든에서 보낸 아침의 시간이 좋았다. 오늘의 베스트 무대는 아무래도 노엘 갤러거의 whatever.
27, July (Sat)
후지락 둘째 날. 텐트 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오늘의 베스트 무대는 크래프트베르크. 눈과 귀가 황홀해지는 시간이었다.
26, July (Fri)
후지락 첫째 날. 햇살에 뜨거워진 텐트 속 공기 때문에 새벽처럼 일어났다. 오늘의 베스트 무대는 더킬러스. 정말 듣고 보고만 있어도 커지는 기분 좋음이란. 에너지를 많이 얻고 갑니다!
25, July (Thu)
료칸을 떠나 에치고유자와로. 헤기소바로 점심을 해치우고 셔틀을 타고 캠핑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더 경사지고 광활한 캠핑장에 조금 멘붕이 오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전야제를 즐기며 도파민을 조금 끌어 올렸다.
24, July (Wed)
니가타 시에서의 마지막 날. 비가 내렸다. 폰슈칸에서 코인으로 사케를 마셔보고, 왓파메시 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3시간의 완행 열차를 타고 무이카마치로 향했다. 너른 평야와 험준한 산맥에 펼쳐진 운무가 장관이었다. 드디어 짜를 만나 료칸에서 시간을 보냈다. 후지락 캠핑 전 마지막 사람다운 꼴을 유지했다.
23, July (Tue)
나이트버스를 타고 이른 새벽 니가타에 떨어졌다. 짐을 맡기고 걸어다니며 니가타를 구경했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룬 느낌. 3만 5천보, 24km를 걸은 것인데 전망대에 올라 오늘 걸어다닌 루트를 훑어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22, July (Mon)
오후 비행기였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청주공항으로 향했다. 천둥번개가 치는 무덥고 습한 도쿄의 공기. 키린지를 듣다보니 문득 정말 도쿄에 와버렸다는 느낌이 물씬 났다. 밤버스를 타고 니가타로 넘어간다. 사시미 모리아와세 정식에 맥주를 한 잔 곁들이며 여행을 시작했다.
21, July (Sun)
후지락행 짐을 쌌다. 어제 먹은 성심당 월넛브레드가 너무 맛있어 다시 성심당에 다녀올 요량.
20, July (Sat) 🏋️
맛있는 추어탕으로 보양을 하고 지난번 좋았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온 성심당을 맛있게 뚝딱 해치웠다. 많이 웃었다.
19, July (Fri)
일정이 좀 꼬이긴 했지만.. 영화관에서 영화도 한 편 보고,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마음이 좀 실룩실룩거렸지만 정공법으로.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먹태를 포장해 집으로 돌아왔다.
18, July (Thu) 🥊 🏋️
며칠동안 마음에 콩찜을 해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때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덕분에 날이 시원했다. 인생이 좋은 사람들과 생산적이고, 논리적이고, 따뜻한 얘기만을 나누면서 살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에 무지성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던 시간을 마무리하고, 선별적인 평화를 찾아보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후지락 플리를 듣기 시작했다. 겨울 셧다운 기간이 나왔다.
17, July (Wed) 🥊 🏋️
어쨌거나 며칠동안 머릿 속을 흔들며 테스트를 하던 코드를 정리해 선반에 올려두었다. 인터파크에서 주문한 썬글라스가 가품이란 사실에 화가 나고, 목록통관으로 사실상의 밀수품을 받았다는 생각에 두 번 화가 났다. 과연 이 싸움의 끝은 어떻게 날런지. 지난 주 주문했던 하모가 도착해 저녁으로 먹었다. 오랜만에 티백으로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아껴뒀다가 후지락에 가져갈걸 하는 생각이 첫 드립을 할 때 떠올랐다. 하지만 일본에서 더 맛있는 커피를 사 마실 수 있으니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제헌절이었다.
16, July (Tue) 🥊 🏋️
결국 호파라2를 샀다. 보통은 운동을 하며 잠깐동안 일과 이 세상을 잊고 정말 잡생각 없이 운동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데, 오늘은 내내 일 생각을 했다. 그래도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뚫고 다녀오는 운동이 즐거웠다. 6월, 7월 내내 먹었던
자두를 닮았지만 복숭아인복숭아를 끝냈다.
15, July (Mon) 🏋️
일이 늦어져 복싱장에 못가고 헬스장만 다녀왔다. 오랜만에 영상에 푹빠져 보낸 저녁이었다. 호카 호파라2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 다음 기회로 미뤘다.
14, July (Sun)
느지막히 일어나 된장찌개를 끓여 점심을 먹었다. 씻고 짐을 챙겨 도안동으로 나섰다. 담아뒀던 카페에 갔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도 음악도 커피도 좋아 다시 한 번 와봐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손님이 계속 들어오는데 자리를 차지하는게 미안해, 읽으려 했던 논문만 다 읽고 일어섰다. 2차 카페에 갈까 하다가, 몽심에 들러 빵을 포장하고 피자헛에 들러 피자를 포장해 집으로 돌아왔다. 논문을 마저 읽고 뿌듯하게 하루를 마감했다. 물론 뿌듯한 마음에 시킨 자정의 야식이 문제긴 했는데.. 삼시세끼 산촌편을 밥메이트로 시작했다.
13, July (Sat)
원래 늦잠을 자려고 한건데, 어제 늦게 잠드는 바람에 총 시간으로는 평범하게 잔게 되버렸다. 그래도 피로 없이 한번에 쭉 연결해 잤다. 멀리 나가볼까 하다가 집에 머물며 집안일을 했다. 젤다를 조금 더 해봤다. <겨울연가>를 끝내버렸다. 탄산수를 마시며 혹성탈출 트릴로지 역시 끝냈다. 바람이 선선한 줄도 모르고 창문을 닫고 지냈다. 후지락행 티셔츠가 도착했다.
12, July (Fri)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찌감치 운동을 포기했다. 오랜만에 아무 것도 없는 일요일 밤. 젤다를 해봤다. 웅장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이걸 언제 끝내지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겨울연가를 늦게까지 보다 잠들었다.
11, July (Thu)
노은에서 점심과 커피를 해결하고, 도안에서 젤다를 픽업해 집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싱달을 당근으로 처분했다. 업무를 마치고 운동을 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몸이 으슬한게 좋지 않아 그대로 쇼파에 누워 잠들어버렸다. 예매해둔 영화도 날릴까 고민을 하다 보고왔는데, 올해 한 결정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게 잘 한 일이었던 것 같다.
10, July (Wed) 🥊 🏋️
운동을 끝내고 돌아오며 오늘의 제로식혜를 사수했다. 리들샷이 도착해 처음으로 사용해봤다. 주문했던 닭가슴살을 모두 먹었다. 조금씩 소모해가다 끝내는 기분이 좋다. 비가 그치고 선선했다. 오늘은 책장에 오래 묵혀있던 보물섬을 꺼내 앉았다. 자라섬 얼리버드 티켓을 예매했다.
9, July (Tue) 🥊 🏋️
모든 일과를 마치고 쇼파에 앉아 책을 읽고 영화를 봤다. 오늘도 쭉 이어 잠들지 못하고 깨버렸다. 수면 리듬이 엉망이다. 밤새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내렸다.
8, July (Mon) 🏋️
기력이 영 좋지 않은 하루였다. 결국 일을 마치고 침대에서 골아 떨어져 복싱장에 가지 못했다. 난중일기를 끝냈다. 하루종일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렸다. 겨울연가가 점점 재밌어진다. 9월에 있는 유키구라모토 내한 공연을 예매했다.
7, July (Sun)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팜호초를 전파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6, July (Sat)
아침에 닌텐도 스위치가 도착해 설치를 했다. 미안함도 컸지만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큰 하루였다.
5, July (Fri) 🏋️
일과를 마치고 헬스장에 갔다가 복싱장 회식에 갔다. 으, 왜이렇게 진탕 마셨나 몰라.. ㅠㅠ 운동을 하며 정영음을 하나씩 듣고 있는데, 오늘 회차에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었다. 92년에 MBC에 입사한 첫 해에 정영음을 맡게되었다는 것과, 새벽 방송을 마치고서 이른 아침에 날씨 방송까지 도맡아 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4, July (Thu) 🥊 🏋️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일을 끝내고 복싱장에 갈 채비를 했는데 도저히 발이 떨어지질 않아 그대로 삼십분을 골아떨어졌다. 후지락에서 입을 티셔츠 디자인을 마치고 주문까지 완료했다. 힘을 내보려고 된장국까지 끓여먹었는데, 주말엔 몸보신을 하러 가야하려나. 상심이 있단 얘기를 잘 들어주지 못한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주말엔 잘해봐야지.
3, July (Wed) 🏋️
회의 때문에 긴장해 있는 오전이었다. 졸리기도 하고 약간 감기기운이 있기도 했는데, 그래도 오후를 잘 보냈다. 헬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한 편 보고 돌아왔다. 7월을 맞이해 거실에 놓은 액자의 포스터를 갈았다.
2, July (Tue) 🥊
아침에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운동을 가지말고 계속 논문을 볼까 고민하다 복싱만 다녀왔다. 낮엔 날이 무척 덥더니 밤엔 선선하다.
1, July (Mon) 🥊 🏋️
오랜만에 월요일과 한 달의 시작이 함께하는 날이었다. 피곤했지만 일찍 시작한 하루였다. 새로운 밥친구로 <겨울연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