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23

31, October (Tue) 🥊

일을 일찍 마치고 빠르게 부산에 다녀왔다. 대전으로 돌아와 바로 집으로 오는 대신, 작교에 들러 프로젝트 칵테일을 마셨다. 빠르게 두 잔만 마시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서비스로 주신 안주와 술로 마감 시간을 조금 넘겨버렸다. 기차에서 로기완을 읽기 시작했다. 인생의 생과 사를 가르는 좁은 강을 생각하며.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30, October (Mon) 🥊

일상으로의 복귀. 다발적인 연락이 오는 하루였는데, 복싱장에서 연락들이 생각나 상념에 젖기도 했다. 날이 추워진 것 같아 긴 바지를 입고 갔는데, 땀을 비오듯 흘렸다. 아직인듯..

29, October (Sun) 🧘

이별의 시간을 달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오늘은 군중 속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뜻밖의 닭도리탕으로 과식해버렸다.

28, October (Sat)

저녁으로 온유네 닭매운탕을 먹으러 택시를 타고 갔지만, 재료 소진으로 결국.. 걸어서 둔산에서 밥을 먹고 다시 궁동까지 걸어갔다. 점심엔 짜와 지나를 잠깐 만나 케이블을 건내주고 엽서와 마그넷을 받았다. 가을을 만끽하며.

27, October (Fri)

건강검진차 서울에 다녀왔다. 날이 좋아 역삼역에서 건대입구까지 따릉이를 타고 달렸다. 대전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영화를 한 편 보고 집으로 내려왔다. 대전에 돌아와서도 타슈를 빌려 유성시외에서 차를 대놓은 유성고속으로 이동했는데, 한낮의 자전거와 대비되며 왜 대전이 좋은 도시인가를 생각했다.

26, October (Thu) 🥊

영화 두 탕의 날. 9시 금식을 지키려 부리나케 음료를 사서 마셨다. 투두리스트를 열심히 지우려 한 날이었고, 드디어 카레를 끝냈다. 가보고 싶었던 대만 음식점에 갔는데 좋지 않은 경험으로 마무리를… 웃음벨같은 기사들이 하루를 채운다.

25, October (Wed) 🥊

오늘은 어제보다 더 몸이 가벼웠다. 오랜만의 지브리 신작을 보러 들린 영화관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이 많았다. 군데군데 어린이들이 많이 보인게 신기했다. 이런 다크 지브리도 먹히는구나. 질리긴해도, 카레가 진득해지며 점점 더 맛있어진다.

24, October (Tue) 🥊

애플워치가 도착했다. 기념으로 평소보다 오래 복싱장에서, 그리고 집에 돌아와 마무리 운동을 했다. 맛있는 감자로 카레를 한 솥 끓였고, 화분을 사다가 자라섬에서 받아온 바질을 드디어 심었다. 그러는 김에 액자도 사와 짐에 켜켜이 묵은 영화 포스터를 껴 책상 옆에 걸었다. 말보다 행동이 많은 하루였다.

23, October (Mon) 🥊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 좋았다. 런닝머신도 뛰고 웨이트도 하고 더 길게 하고 싶었는데, 영화 시간이 촉박해 돌아와야 했다. 당근마켓에서 진상을 만났지만 화를 삭이고 거래를 끝냈다. 저녁으로 눈여겨 보던 초밥집에 다녀왔는데 매우 대만족이었다. 텅 빈 영화관을 가득 채운 재즈로 마무리하는 하루.

22, October (Sun)

오랜만에 미라클모닝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했다. 타슈를 타고 갑천변을 달려 집에오는 길이 무척 시원하고 좋았다. 내친 김에 집에 배송된 온도계와 편백나무 판을 이용해 반신욕까지.

21, October (Sat)

계획하지 않은 걸음들이 나쁘지 않았다. 무계획에서 오는 즐거움이 크다. 아침엔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고, 양손에 서로 다른 빵을 들고 귀가했다.

20, October (Fri) 🥊

메신저가 고요한 날이었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선 빽다방에 커피를 포장하러 거지꼴로 나섰는데, 복싱장 사람들을 만나 당황했다. 뜻밖의 1차, 2차 저녁까지 먹고서 마무리한 금요일.

19, October (Thu)

얼마 전 반찬가게에서 사와 며칠을 끓여 먹은 찌개 향이 집에서 빠지질 않아 고생을 좀 했다. 오랜만에 갈마동에 나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다. 오후엔 소나기가 내렸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컴퓨터를 하다 졸기도 했다. 아파트 분양 계약 안내 등기가 도착했다.

18, October (Wed)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루종일 곤란했다. 카드가 도착해 드디어 항공권을 다시 결제했다. 오랜만에 CGV대전에 다녀왔는데 한산한 서대전네거리 거리가 좋았다. 찌개를 끝내고 인센스를 피우니 여기가 바로 바라나시. 오랜만에 해바라기의 음악을 반복해 들었다.

17, October (Tue) 🥊

어제 결제한 것들을 다시 전부 취소하고, 다시 할인 받아 결제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하루를 열심히 보낸 뒤, 복싱장에 갔다가, 오랜만에 영화관에 다녀왔다.

16, October (Mon) 🥊

덕분에 아침에 애플워치를 주문했다. 그 이후로 쇼핑문이 열려 이것저것 왕창 사버렸다. 점심을 먹으며 시크릿가든을 끝냈다. 복싱장에 갔다가 반찬을 사왔는데, 뜻밖의 1.5라면을 때리고 유통기한에 임박한 라면들을 정리했다.

15, October (Sun)

일요일은 역시 어려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씬처럼 노트북을 맞댄 시간이 좋았다.

14, October (Sat)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주말에 익숙해지는 요즘. 자전거를 타고 마요네즈를 사러 다녀오는 길이 즐거웠다.

13, October (Fri)

새 아이폰이 도착했고, 김동률 콘서트를 보고왔다. 경미한 교통사고 때문에 생일의 마지막 순간을 버스에서 보냈지만,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생일이었다.

11, October (Wed) 🥊

2개월차 안과 검진을 받고 왔다. 투두리스트에 쌓아두기만 했던 일들을 차곡차곡 없앴다. 대만 공항에서 생겨버린 영수증 로또를 앱에 등록했다.

10, October (Tue)

피곤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버텼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복싱은 포기했지만. 날이 급격히 추워져 이른 시기지만 온수매트를 꺼냈다.

9, October (Mon)

결국 비가 내렸다. 4일간의 재즈 대장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캠핑용품 세탁 지옥에 빠져버렸다.

8, October (Sun)

카라반을 퇴실하고 오토캠핑장에 피칭을 했다.

7, October (Sat)

카라반에서의 둘째날. 운동화를 챙겨가 아침에 가볍게 뛰었고, 저녁엔 기절한 줄도 모르게 기절해 불꽃놀이 소리에 깼다.

6, October (Fri)

어차피 후회할 거면서, 왜 그렇게 했을까. 자라섬에 왔다.

1, October (Sun)

시립미술관에서 에드워드양 전시를 봤다. 영어로 일기를 쓸만큼 언어적 소양이 있었지만 굿즈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그를 기리는 책들은 전부 중국어인 것이 아쉬웠다. 비가 내리는 타이페이 시내를 거닐다 판교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