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23
30, April (Sun)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즐거웠다.
29, April (Sat)
예매해둔 8시 15분차 유성발 버스를 탔다간 10시에 시작하는 GV에 늦을 것만 같아 대전청사발 7시 차로 바꿨다. 덕분에 이슬비가 내리는 새벽 공기를 마시며 터미널로. 오랜만의 전주영화제는 코로나 때보다도 한산했다. 객사 거리를 한바퀴 도는데 많은 집이 새로 생기고 없어졌다.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다시 고속버스를 탔다.
28, April (Fri)
예매해둔 예당 공연은 가지 못하고, 집에서 백상을 보며 울고 웃었다. 작년 한해 정말 좋은 작품들이 가득했구나, 참 행복했어~ 생각이 드는 시상식이었다. 내일 아침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리나케 짐을 싸고 일찍 잠들었다.
27, April (Thu) 🥊
아침에 샤워기 호스의 스텐 커버가 댕강 떨어졌다. 이참에 새로 갈아야겠단 생각으로 헤드와 호스 모두 새로 주문했다. 저녁엔 복싱장, 그리고 저녁을 먹고 CGV대전에서 영화를. 클라우드 아틀라스 엔딩 크레딧이 무한히 생각나는 밤이었다.
26, April (Wed) 🥊
영화관 두 탕. 일찍 소진되어 버렸다는 오티가 조금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갖지 못한 오티 또한 하나의 추억으로 남겠구나 하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즐거웠다. 어제 배송 온 제주 구좌 당근을 손질해 냉동실에 얼리는데 꽤나 오랜 시간을 써버렸다. 올해 내내 잘 먹어봐야지.
25, April (Tue) 🥊 🏃
요즘 집에 설치한 치닝디핑에서 네거티브 풀업을 연습하는 중. 덕분에 아침에 일어날 때 광배가 땅기는 느낌을 받는다. 복싱장 고수들의 조언 덕분에 원투에 힘을 싣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중. 요즘 밤에 맞바람이 들도록 창문을 잔뜩 열어두고 비가 촉촉히 내린 밤공기를 느끼는 게 루틴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부디 일찍 잠들 수 있기를.
24, April (Mon) 🥊 🏃
쿠팡와우에서 시킨 배송의 늪에서 그만.. 복싱을 다녀와 정신을 차려보니 11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23, April (Sun)
오랜만에 정오를 넘기도록 늦잠을 잤다. 커튼을 닫고선 아무 생각 없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며 책을 보고 영화를 봤다.
22, April (Sat)
바다보다 더 깊이, 산보다 더 높이.
20, April (Thu)
당근으로 방전된 로봇청소기를 기증했다. 오고가는 정이 좋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 마트에 들려 병맥주 한 박스를, 도서관에 들러 다섯 권의 책을 빌려왔다. 복싱장엔 못갔지만 오랜만에 J’attendrai를 틀어놓고 밤을 보내고 있다.
19, April (Wed) 🥊 🏃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두드리니 결국 문이 샤르르 열린다. 오랜만에 유성 메가박스에도 다녀왔다. 바깥 세상의 시간을 잊고 온전히 영화에만 몰두한 두 시간이었다. 저녁으로는 끝내주는 오징어 볶음을.
18, April (Tue)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저녁엔 오랜만에 동혁이를 만나 수다를 떨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모스카토를 한 병 사와 시원하게 하루를 마감했다. 금세 골아떨어지긴 했지만.
17, April (Mon) 🥊
하필 밀리는 시간에 세차장에 가는 바람에 시간을 낭비해 버렸다.
13, April (Thu) 🥊
몸이 천근만근. 오랜만에 맡는 저녁 공기가 좋아 복싱이 끝난 뒤 타슈를 타고 갑천을 돌았다.
12, April (Wed) 🥊
며칠동안 고민하던 것을 마무리 지었다. 언제나 정답을 찾으면 Simple is the best라는 결말. 복싱장에 갔다가 바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11, April (Tue) 🥊 🏃
드디어 치닝디핑 기구가 도착해 집에 설치하다. 오랜만에 노은동 히다리에 방문, 그리고 무척이나 멋지고 아늑한 집을 구경했다. 토퍼를 빼고 자니 허리는 더이상 아프지 않은데, 계속 악몽을 꾸는게 걱정이다. 하루종일 비가 촉촉히 내리고 흐렸다. 오늘 밤은 맥주대신 탄산수로 갈음한다.
10, April (Mon) 🥊 🏃
악몽을 마무리 지으러 5분 더, 5분 더를 연장하다 결국 늦잠을 자버렸다. 점심저녁으로 냉털을 하고 하이트에서 새로 냈다는 켈리 두 병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9, April (Sun)
어제까지만 쉴 줄 알았는데… 도무지 침대에서 밖으로 나설 수 없는 하루였다.
8, April (Sat)
예매해둔 공연도 펑크내고 팡팡 쉰 날.
7, April (Fri) 🥊 🏃
오랜만에 정영음을 들으며 달렸다.
6, April (Thu) 🥊
스탠딩 책상에서 쓰려고 스탭퍼를 마련했다. 고민하다 복싱을 끝내고 영화관에 다녀왔다. 텅빈 영화관을 메우는 We Are Young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텅 빈 거리를 가득 채운 안개와, 가로등 빛, 그리고 촉촉히 내리는 비도 좋았다. 2023년의 봄이 또 이렇게 지나간다.
5, April (Wed) 🧘 🥊 🏃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오늘 아침에도 촉촉히 계속되고 있었다. 창문을 열고 선선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요가를 했다. 요즘엔 꼬박꼬박 아침도 챙겨먹고 있다. 오랜만에 새 월페이퍼로 변경했다. 투두리스트를 많이 지우고 다시 쌓았다. Edison Lighthouse의 Love Grows와 함께한 하루였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미키 마츠바라의 음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4, April (Tue) 🧘 🥊
또 이른 아침에 눈을 떠버렸다. 왜 갑자기 이수영 5집이 생각났는지, 아침부터 하루종일 노동요로 들었다. 새벽에 환기시키려 열어둔 창문에서 불어오는 맞바람 때문인가 보다. 파테크를 다시 시작하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고 용섭오빠를 만나 간맥을. 덕분에 엔진경고등을 해결하다.
3, April (Mon) 🧘 🥊 🏃 🏋️
거제 바다에 차를 풍덩 빠트리는 꿈을 꾸고선 일어났다. 오랜만의 아침 요가, 저녁엔 새 복싱 글러브와 운동화를 가지고 복싱장에 다녀왔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별세 소식에 오랜만에 짜와 이야기를 길게 나눴다. 일과를 마무리하는 영화를 볼 새도 없이 무지막지한 졸음이 쏟아져 버렸다.
2, April (Sun)
천변을 달리는 세 번의 자전거 타임. 가고 싶었던 곳들을 가보고, 밀린 집안일을 빠른 속도로 착착해내는 일요일이었다.
1, April (Sat) 🧘
아침 요가와 뜻밖의 중화풍 점심, 따뜻한 디저트에, 낮 맥주에 달달한 까눌레까지. 바람이 솔솔 부는 한낮의 거리를 걷는 것이 좋았다. 갑자기 쏟아지는 저녁잠을 빼고선 오랜만에 마음이 정말 편안하고 풍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