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20

31, December (Thu) 🚴‍♂️

아침에 문득 책상을 팔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아침에 사진을 찍어 올리고, 점심즘 예약되어 저녁에 팔았다. 4년 가까이 쓴 책상이 팔려가는 게 한 순간이었다. 계속 미루던 Technical Choice 리비전을 끝내고 이제 실험으로 완전 들어간다. 1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커피를 마셔도 나른하지 않은, 그런 고요한 하루였다.

30, December (Wed) 🚴‍♂️

회의와 상근이 있었고, 집에 오는길에 T-day 할인으로 도미노피자를 포장해왔다. 일을 하다 잠깐 꿀잠을 자고, 피자를 먹고, 다시 책상에 앉았다. 일주일동안 돌리던 MPHSM이 끝나 데이터를 정리 중이다. 잠깐 쉬는 틈엔 2021년에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를 정리했다. 해야할 일이 다시 밀려들 때가 다가오는 느낌. 하나씩 천천히 해가야지. 옆요일이었다.

29, December (Tue)

칸타빌장 돈까스로 점심을 때웠다. 동네에 새로 생긴 쌀국수 집에서 포장해다 저녁을. 실험 구조를 어떻게 짜야할지 고민돼 책을 뒤적이다 하루를 마감한다.

28, December (Mon)

해야 하는 것들을 미루지 않고 제 시간보다 일찍 끝낸 하루였다. 상근 대타가 있었고, MTurk 생각을 했다. PPT도 만들었고, 제안서도 수정했다. 버섯 된장국을 끓여 먹고, 귤을 네 알 집어 책상에 앉았다. 월요일인데 목요일 같은 날.

27, December (Sun)

다시 colab 을 돌리게 될 줄이야~ 잠깐 쉬며 보려했던 퀸스 갬빗을 에피4까지 보게 되었다. 세상에 재밌는게 왜이렇게 많은지~!

26, December (Sat)

충대 정문 오거리 신호 대기 중 문득 든 생각. 우리가 잘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의 공통점은 진심이 닿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영화, 사람, 그리고 순간들. 학교에서 오후를 보냈고, 지은이네서 수민언니, 은영님과 저녁을 먹고 수다를 떨었다. 현경이와 대화를 하며 새삼 후회없이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의 감동스런 연주도, 맛있던 파스타도. 오늘은 여러모로 좀 마음이 rich해진 날이었다. 덕분에 선우예권의 라 발스를 알게되어 노동요로 잘, 들어볼 요량이다. 쇼핑없는 Boxing Day 였다.

24, December (Thu)

장만옥과 양조위에 빠져 허우적거린 오후. 서문탁의 노래가 좋아 하루종일 들었다.

23, December (Wed)

목도리 재료 배포를 하고 현복도넛과 y식자재마트에 다녀왔다. 몸살 기운은 거의 떨어진 것 같지만 혹시 몰라 운동을 쭉 멈췄다. 옆요일이었다.

22, December (Tue)

학교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다. 캐롤이 귓가에 맴도는 하루.

21, December (Mon)

몸살로 골골 거린 월요일.

20, December (Sun)

책상에 앉아 투두 리스트를 다시 지워 나간다. 아주 조금 자란 손톱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극도의 초예민 상태였던 것 같다. 주말 내내.

19, December (Sat)

정말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던 토요일. 영화조차 보지 못할 정도로.

17, December (Thu) 🚴‍♂️

좋은 노래들을 많이 듣게된 하루였다. 깊게 잠들지 못한지 일주일이 넘어간다. 덕분에 오랜만에 꿀같은 낮잠도 자봤다. 책이나 영화를 보다 졸려 껐더니 다시 잠이 달아나는, 그런 패턴이었다 요 며칠은. 1월에 시작할 줄 알았던 실험을 12월에 끝내야 할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뭐, 해야 한다면. 스피닝에 재미를 붙였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온 몸이 부르르 떨리는 러너스 하이를.

16, December (Wed) 🥗 🚴‍♂️

피상적인 이야기일지라도,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연환실의 Deploy. 마지막 샐러드. 스타랩 발표. 결국 마지막 IPD까지 끝내야 뭐라도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쉽게 잠들지 못했다. 오랜만에 거진 만보를 채웠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어은동에 밤새 있었을텐데.

15, December (Tue) 🥗 🚴‍♂️

정말 피곤해. 연환실이 손을 떠나간다. 어젯밤 논문은 결국 떨어졌지만, ‘에잇’ 한 번에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좀 놀랍다. 물론 많이 아쉽지만. 원래 달릴 요량이었지만 괜히 더 귀찮아진다. 12시까지만 기다리다 얼른 자야겠다.

14, December (Mon) 🚴‍♂️

주말 내내 코로나로 학교가 뒤숭숭했다. 계속 집콕하는 일정이었는데, 토요일엔 술을 좀 마셨고 일요일엔 TV를 실컷 봤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11, December (Fri)

미션오일만 갈러 갔다가, 겉벨트도 갈고 왔다. 잠깐 소화시킬 겸 뜨개질을 한다는 게.. 오늘 밤, 그리고 이번 주말엔 투두리스트를 좀 지워야겠다 다짐했다. 캐롤을 반복해 틀었다. 아 음악 말고 영화!

10, December (Thu) 🥗 🚴‍♂️

오후 3시만 되도 피곤함이 쏟아지는 날이 반복된다. 컵홀더가 도착했고, 정말 거진 마무리. 하루종일 23호님의 삐삐를 들었다. 이렇게 좋은 곡이었던가.

9, December (Wed) 🥗

연환실이 막바지다.

8, December (Tue) 🥗 🚴‍♂️

일주일이 넘는 새로고침 끝에, 오래된 노래 LP를 구한 오전. 추가 제작 소식이 들려온 오후. 아쉬움보다 기쁨이 컸던 건 좋은 노래를 보편적으로 모두가 들을 수 있게되었다는 기쁨이 더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오랜만에 IPD 를 다시 잡으니 어디서부터 뭘해야 할 지 조금 막막해졌다. 책꽂이를 정리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기도 했다. 다니구치 지로의 책을 왕창 빌려왔다. 몰아 본 싱어게인 3, 4회가 무척 감동이었다. 오랜만에 맥주를 몇 캔 마시고 있다.

7, December (Mon) 🚴‍♂️

볶과장이 좀 이해되는 퇴근길이었다. 롱 베케이션을 휴대폰에 넣어 다녀야겠단 생각을 했다. 아침부터 유재하 추모앨범을 쭉 들었는데, 결국 이소라의 그대와 영원히에 계속 머물렀다. 얼른 일을 마무리 짓고, 다니구치의 인터뷰를 마저 보러 가야겠다.

6, December (Sun)

생산에는 전혀 손을 댈 수 없을 것 같은, 소비로만 가득한 하루였다.

3, December (Thu) 🥗

모처럼만에 일을 멈춘 밤. 책를 읽고 목욕을 했다.

2, December (Wed) 🥗

깊게 못자고 뒤척이다 중간에 알지도 못하는 새에 핏빗도 빼고 잤나보다. 덕분에 트래킹도 못했다. 아침에도 비몽사몽, 서울대 산단에 전화에 서류를 발급 받았고, 샐러드 두 팩을 아구아구 먹었다. 출근을 해서도 영 피곤해 책도 반납할 겸 도서관에서 꿀잠을 자고 돌아왔다. 수민 언니 디펜스를 들었고, 연환실 마케팅팀 회의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번에 천안에서 산 니트의 촉감과 두께가 맘에 들어 몇 개 더 살까 고민중…

1, December (Tue) 🥗 🚴‍♂️

하루 종일 너무 바빴다. 8년차 정기점검을 받고왔다. 티가 잘 나지 않는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건 아닐까 계속 의심하며 연환실을 준비하고 있다. 뭐 어쨌거나, 예쁘게 마감하는 바느질이라는 생각으로. 해외출원 결과 통보가 왔고, 오지않는 옆서를 대신해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