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하다

넷플릭스하다 / 문성길

지난번 읽은 <적당한 거리의 죽음>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을 때 함께 빌려온 북저널리즘의 책이다. 2017년에 발간된 책인데, 7년이 지금 한참 달라진 판도를 비교해보고 싶기도 했고, 현업의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홍콩 여행을 하며 틈틈히 읽었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끝냈다.

결과적으론 여전히 유효한 고민거리가 많은 분야란 생각이었다. 인스턴트 클립인 쇼츠의 등장이 조금의 판도를 바꿨다면 바꿨을까. 먼 미래의 사람들이 두 시간 정도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영상물들을 여전히 흥미롭게 즐겨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모든 픽셀을 정성들여 잘 다듬어 만든 유의미한 프레임들의 조합"이라는 영화가 가지는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까.

문득 ground truth가 존재하지 않는 취향의 데이터를 추적해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생각만 하지 말고 잘 놀아봐야 하는데.

좋았던 구절을 남기며 마친다.

헤이스팅스는 1997년 넷플릭스를 창업할 때 이미 고객이 굳이 대여점을 찾아가지 않고도 언제든 영화를 선택하고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